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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0 조회수544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20일 연중 제2주일



When the wine ran short, the mother of Jesus said to him,
“They have no wine.” And Jesus said to her,
“Woman, how does your concern affect me?
My hour has not yet come.” His mother said to the servers,
“Do whatever he tells you.”
(Jn.2,3-5)


제1독서 이사 62,1-5
제2독서 1코린 12,4-11
복음 요한 2,1-11

언젠가 보았던 광고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항암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진 친구를 위해서 그의 친구들 모두가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리고 병문안을 가는 장면이지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던데, 사실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친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 즉 친구에게 가발을 사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은 가발을 사주는 방법보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리고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발 살 돈이 없어서 그래도 돈이 들지 않는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밀어버린 것일까요?

가발을 사 준다는 것은 모발이 없는 게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정상이 아니니까 가발을 쓰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모두 함께 머리카락을 밀어버린 것은 ‘지금 너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역시 너의 아픔과 하나가 되겠다는 커다란 위로의 표현인 것입니다.

아픔과 상처 속에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그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과 행동을 하고 있을까요? 그저 간단히 돈과 같은 물질을 통한 위로를 전할 때는 절대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보다 같이 울어주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곁에서 말없이 기다려주는 것에서 진정한 위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진정으로 주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카나의 첫 번째 기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카나에서 혼인잔치가 있었는데, 이 혼인 잔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지요. 잔치 도중에 손님은 계속 모여드는 상황에서 흥을 돋우는 술이 떨어졌으니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때 성모님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말씀하시며 도움을 청하시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공적으로 답변하십니다.

“부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다음의 일, 따라서 예수님의 공생활이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이제는 사람의 일, 자신의 일보다는 하느님 아버지의 일을 할 때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그러나 여기에서 성모님의 말씀은 참으로 뜻밖입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기도의 전달자, 곤경에 빠진 모든 사람들의 해결사의 역할을 보여주시는 성모님입니다. 그래서 아직 때가 오지 않았지만 어머니 마리아의 간청으로 그 일이 앞당겨진 것입니다.

우리 역시 성모님의 모습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위로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자리에 주님을 모실 수 있도록 그래서 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때 놀라운 기적이 우리 곁에 다가올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기적을 원하고 있으며, 그 기적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 기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까요? 그 행동은 주님을 모시고 주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애벌레는 혼자만의 시간을 지내야 나비가 된다. 조금 외로워도, 조금 쓸쓸해도 날개를 만드는 중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오요나).


이스라엘의 카나 기념성당 내부.



큰 감동이 넘치는 세상을 꿈꾸며....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인형 중에서 하나의 인형만을 끔찍하게 아꼈습니다. 항상 자기 품에 꼭 끌어안고 다닐 정도였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인형이 다른 정상적인 인형과는 달리 가장 못생기고 팔도 한쪽이 떨어져 나간 낡고 초라한 인형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빠가 묻습니다.

“왜 그 못생긴 인형을 그렇게 품고 다녀?”

그러자 이 아이가 대답하지요.

“다른 인형은 예쁘니까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지만 이 인형은 내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좋아해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보이는 외적 조건들을 보고서 사랑하려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예쁘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성격이 좋아야 한다고, 돈이 많고 높은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사랑받을 조건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우리는 아닐까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주님의 사랑에도 조건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감동을 받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까? 따라서 우리 역시 조건이 없는 진정한 사랑을 쫓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큰 감동이 늘 흘러 넘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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