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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2 조회수773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22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



 "Look! they are doing
what is forbidden on the Sabbath!"
Then Jesus said to them
The Sabbath was made for man,
not man for the Sabbath.
(Mk.2,24,27)
 

제1독서 히브 6,10-20
복음 마르 2,23-28

지난 주일에 있었던 가족회의에서 제 조카가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제 조카는 오랫동안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작년에 들어와서 현재 어느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학교까지 멀다보니 직접 운전을 해서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커다란 문제점 하나가 있었지요. 오랫동안 외국에 있다 보니 한국의 교통 상황에 적응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히 주차가 너무나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직 초보 운전이니까요.

그래서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은 것이 일찍 학교에 가는 것입니다. 일찍 학교에 가면 주차장이 한산해서 여유 있게 주차를 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아침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이 있는 차들 사이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빼내기에는 초보 운전자인 자신에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지요. 그래서 이 차들이 모두 빠져 나간 뒤인 아주 늦은 시간에 학교를 나온답니다.

누구보다도 일찍 학교에 오고, 누구보다도 늦게 학교에서 나오는 학생. 어떻습니까? 상당히 모범생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사실은 학업에 대한 관심보다도, 자동차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래도 재미있다고 합니다. 아마 자동차 때문에 오랫동안 학교에 남아 있을 수밖에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랫동안 실험실에 있다 보니 많은 것도 배우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보 운전이라는 타이틀이 그렇게 떳떳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이 떳떳하지 않은 타이틀이 오히려 학문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어리석은 모습에서 이제 탈피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신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이해하는 넓은 마음의 우리가 된다면 이 세상은 더욱 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요?

예수님 시대에도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나 봅니다. 심지어는 걸으면서 밀 이삭을 뜯은 것 가지고도 시비를 걸지요. 즉, 안식일 법에 의하면 일해서는 안 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걸으면서 밀 이삭을 뜯었다는 것입니다. 왜 밀 이삭을 뜯은 것이 일하는 것이 될까요? 이는 넓은 의미로 추수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닫힌 마음이 이렇게 억지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꼭 명심해야 할 말씀을 하시지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법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창조하신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관점이 아니라, 무조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랑의 관점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색깔이 그 색안경의 색깔과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 자신을 가두어 버리는 나의 색안경을 과감하게 벗어 던질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할 때가 아닐까요?

 

인생은 그처럼 짧으니, 그것을 가시로 보지 말고 꽃인 양 바라보아라. 거기에는 맛과 향기와 형태가 있다(시몬 페레스).



제 작은 아버지의 따끈따끈한 신간 시집. 잘 읽겠습니다.



가난한 대통령

우연히 어떤 책에서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누가 가난할까?’라는 궁금증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한국 기자들이 직접 찾아가 취재한 내용의 글이더군요.

이 대통령은 우루과이의 대통령, 호세 무히카로 그의 별명이 ‘가난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2010년에 취임했는데, 그 후 대통령 숙소를 노숙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내주었고 정작 자신은 허름한 농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재산은 낡은 자동차뿐이고, 월급의 대부분은 비정부 기구와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자들은 궁금증이 하나 생겼지요. 취재를 하다 보니 국민들 모두가 대통령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이상했던 것입니다. 아무리 올바르게 정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반대파가 분명히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호세 무히카 대통령의 인터뷰 말을 보니 혹시 반대파가 없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돈을 갖는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죠. 왜냐면 국민들이 뽑은 것이니까요. 대통령이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절대로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 안 됩니다.”

절대로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겠다는 마음. 그 마음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었다면 어떻게 미워하고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도 새 대통령 당선인이 뽑혔지요. 정말로 모든 국민이 사랑할 수 있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멋진 대통령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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