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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이 드디어 칼을 뽑으셨다/신앙의 해[6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3 조회수341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 성 요한 대성당 내부

어디에나 끔찍한 오만으로 마음이 뒤틀린 이가 꼭 있다.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시큰둥해하는 사람들이다.
선한 행동은 깎아내리고 착한 행동에는 토를 달더라.
칭찬은 하지 않으면서 따지기는 무척 좋아한다.
부정적 시각이 늘 우세한 사람이다.

이런 이들은 실눈을 뜨고 쬐려보며 누군가가 무엇을 하기만 하면 눈살을 크게 뜨고 외친다.
때로는 그 인간 역시 신심 깊은 신앙인 행세를 할지라도.
그렇게 그들은 평생을 그렇게 따지면서 살아가고 이웃의 아픔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적대자들은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예수님께서 고쳐 주시는지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진퇴양난의 고비를 어떻게 맞으시는지 보고 싶었으며,
예수님을 고발할 적당한 구실도 찾으려는 속셈이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면 안식일을 위반한 것이고,
그것을 지키면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게 되리라.
“율법이냐, 사랑이냐?”
이 두 가지가 서로 상충될 때 우리는 어느 결단에 따라야 하는지가 문제가 될 게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적어도 두 가지 이상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결단의 순간에 직면할 때가 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하나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
주먹을 쥘 것이냐 펼 것인가?

솔로몬의 재판에 나오는 두 여인(1열왕 3,16-28 참조)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진짜 어머니는 아들의 목숨을 구하려고 참으로 사랑하는 아들이지만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가짜는 아이를 잘라 죽이더라도 반쪽만이라도 챙기겠단다.
대단한 오기이다.
참된 선택의 기준은 이렇게 사랑에 있고 그 사랑은 희생의 결과일 게다.
 

잘못된 믿음의 사랑에 너무 빠지면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으로 갈게다.
그리고 마침내는 ‘이웃을 해치는 폭력’으로 바뀐다.
사랑만이 ‘삶의 에너지’를 충족시킨다.
우리는 오그라든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돌아봐야 합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노기 띤 눈빛으로 그들을 보시며 말씀하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예수님께서는 좋은 일을 하시지만, 바리사이 그들은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분명했다.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마르 3,3-5).’
 

예수님은 안식일에 이렇게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셨다.
당당하게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회당 안에서 모든 이가 보도록 앞으로 불러내시고.
그것도 모자라 속으로는 당신을 고발하려는 자들의 완고함에 슬퍼하셨지만
겉으로는 노기를 띠시면서 보무도 당당하게.

이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셨다.
그분의 성난 이런 노기 띤 모습을 우리는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으랴.
그만큼 예수님은 사랑에는 확신에 차 계셨다. 
 

그분의 선택의 기준은 사랑이었다.
그것도 아주 선한 사랑일 게다.
생사(生死)가 걸린 불치의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 어떤 걸림돌도 없었다.
우리는 신앙의 해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결단해야 한다.

그 선택의 기준은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리라.
그분은 자기 뜻의 관철을 위해서 어떤 도전에도 굴하지 않으셨다.
보무도 당당하게 행하셨다.
때로는 칼을 뽑으신 거나 별반 다름없는 노기를 띠시면서 까지.
그 확신은 사랑이셨다.
아주 아주 선한 사랑 그 자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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