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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3 조회수728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23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



Jesus said to the man with the paralyzed hand,
"Stand here in the center." Then he asked them,
"What does the Law allow us to do on the Sabbath?
To do good or to do harm? To save life or to kill?"
But they were silent.
Then Jesus looked around at them
with anger and deep sadness
because they had closed their minds.
And he said to the man, "Stretch out your hand."
He stretched it out and his hand was healed.
 (Mk.3,3-5)
 

제1독서 히브 7,1-3.15-17
복음 마르 3,1-6

요즘 저는 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해를 맞이해서 성소후원회 차원에서 가톨릭 교리서를 필사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한 저이기에 요즘 저 역시 열심히 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주로 필사를 아침 시간에 합니다. 9시에 성소국으로 출근한 뒤부터 1~2시간 정도 필사를 하지요.

어제 역시 필사 계획을 세웠고, 저의 다이어리에는 9시부터 11시까지 필사하겠다는 결심의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썼을까요? 사실 얼마 쓰지 못했습니다. 글쎄 2시간 동안 딱 2줄 쓰고 말았네요.

정말로 마음잡고 필사를 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저를 찾는 손님들이 있는 것입니다. 신부, 신학생, 일반 신자들.... 어제는 왜 이렇게 손님이 많았는지 모릅니다. 잠시도 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요. 그러다보니 쓰기로 했던 분량을 도저히 채우지 못하고, 결국 2줄 쓰는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세상은 내 뜻대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닙니다. 그보다 하느님의 뜻에 맞게 돌아가는 세상입니다. 따라서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고 불평불만을 잔득 간직하며 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하느님의 뜻보다는 내 뜻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다보니 때로는 사랑으로 사람을 살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미움과 다툼으로 사람을 죽이는 행동을 일삼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시려고 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 법을 어기려 하기 때문이지요. 즉, 안식일에는 의료행위를 비롯한 각종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일주일 중에 사람을 고쳐줄 수 있는 시간이 자그마치 6일이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이 겪는 아픔과 고통에 더 집중하시기에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고쳐주십니다. 안식일 법이 사람을 죽이기 위한 법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법임을 보여주신 것이지요.

이러한 예수님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았던 바리사이들은 어떻게 합니까?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를 모의하지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은 서로 반복하며 살았었지요. 그러나 없애고자 하는 그 잘못된 마음이 서로 일치했던 것입니다.

인간의 뜻만을 주장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어리석은 뜻을 주장할 때 우리들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인간을 살리는 길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 진정 인간을 살리는 길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내 뜻이 최고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최고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겸손하고 사랑 가득한 오늘을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인간은 앞을 보면서 살아야 하지만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뒤를 돌아봐야 한다.(기욤 뮈소)



어젯밤 남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야경이 멋지네요.



사랑의 마음

어떤 자매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님과 이야기하던 중에 제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제가 사람 나이 하나는 잘 맞추거든요. 제가 신부님 나이 한 번 맞춰볼까요?”

저는 사실 비밀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알고자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제 나이를 알 수가 있지요. 그리고 제 나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질문을 하시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요. 맞춰보세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이 자매님께서는 뜻밖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올해 마흔 여덟이나 아홉이지요?”

그래도 요즘 동안(童顔) 소리도 듣고 있는데, 지금의 제 나이보다도 훨씬 많게 부르다니요. 기분이 살짝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도 자매님 나이 한 번 맞춰볼까요? 음……. 자매님은 오십대 초반?”

사실 아무리 많이 봐도 사십대 중반을 넘을 것 같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십대 초반의 나이였고요. 그런데도 일부러 오십대 초반이냐고 물었던 것이지요.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실수했던 것이지요.

복수하려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을 살리는 마음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은 편해지고 살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내 마음도 불편해지면서 새까맣게 타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사랑의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 마음만이 서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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