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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3 조회수367 추천수7 반대(0) 신고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마르 3, 1-6)
 

죄인을 단죄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구원에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고,
변화되기를 기다려주시며 용서를 청할 때마다 모든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 

며칠 전 23일 청소년들 피정에서
한 청년이 소중한 자신의 삶을 나누어주었습니다
.  

저는 중학생 때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동생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엄마가 동생을 임신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뻐서 춤을 추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양수 검사를 했는데 의사는 동생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였습니다
.
아빠는 낙태를 시키라고 엄마를 종용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완강하게 그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생명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난 그럴 수 없어요.’
엄마의 생명의 수호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해서 아빠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마음에는 아빠에 대한 증오심이 커졌습니다.
동생을 낙태시키겠다는 아빠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아빠에 대한
미운 마음이 커졌고
,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아빠를 미워하고 말도 잘 안하였습니다.
아빠라고 의도적으로 잘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그런 아빠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막일을 하고 돌아오셔서 냄새나는 아빠에게 달려가 안기고
아빠에게 뽀뽀를 하고 난리입니다
.
또 아빠가 주무시면 냄새나는 그 아빠의 발을 만지작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동생은 바보다. 동생은 바보니까
자기를 죽이려했던 아빠를 저렇게 대하는 것이지
.’ 

어느 날 저는 성령세미나에 가서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죄인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에 대해서 강의를 들으면서 갑자기 저의 마음에서 동생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 죄인들을 위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바로 나의 동생이로구나
.
동생은 바보가 아니라 바로 예수님이로구나!’ 

저는 아빠를 용서하기로 결심을 하였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에
어떻게 아빠를 용서한다고 말할까 고민도 하였습니다
.
그러나 주님께 기도하며 의탁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빠라고 불렀고 와락 아빠를 부둥켜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눈물을 흘리며 아빠 사랑합니다. 하고 고백을 드리자
아빠도 울고 엄마도 함께 울었습니다
. 

몇 년 동안 저는 마음에 아빠에 대한 증오심을 가득 품고 살았습니다.
그 때는 하늘도 회색빛이었지만 아빠를 용서하기로 결심하고
사랑한다고 말한 순간부터 마음에 기쁨과 평화가 넘쳤고
새소리와 하늘의 빛깔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 

오늘 복음에 보면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고쳐주자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
.” 하고 말합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이미 예수님을 미워하며 거절하고 있었고,
예수님을 없애버릴 건수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그들의 마음이 결국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마음에서 지워버리고
변화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하여 생각합니다
.
정치인들에 대하여 그렇게 단죄하고, 죄인들이나 기타 자신의 성향이 아닌
사람들에 대하여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에서 지워버리고 도저히 변화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그 사람을 위해서 축복의 기도를 해주어야합니다
. 그것이 사랑이고 용서입니다. 

예수님, 저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정의의 이름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자신도 모르게 바리사이적인 증오나 미움이나
원망이나 편견을 가득품고 살아갑니다
.

저의 힘으로 할 수 없으니 저에게 용서의 은총을 내려주시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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