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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마름 [아래로부터의 영성]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4 조회수771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마르코 3,7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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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다는 알 수 있게 됩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을 겪으면 당장 손에 대이는 찌푸라기도 잡으려는 심정이다는 것을 봅니다. 병고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서는 먼 걸음을 재촉해서 그분께로 달려갔나 싶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저마다 육신의 병고가 아니다 하더라도 마음의 병고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면 주님께서 역사하시는 곳이 있다는 소문에 한가닥의 희망을 걸고 재빠르게 달려갑니다. 육신의 병고이든 혹은 마음의 병고이든 자신의 삶 속에서 지단한 고통을 겪은 이들은 분명히 해방시켜 주실 구원자(메시아)를 찾기 마련인 것입니다. 

하지만 미신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인간의 고충은 '타는 목마름'이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간절한 기도가 나옵니다. 교리서 544. 예수님께서는 구유에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참여하셨다. 배고픔과 목마름과 궁핍을 겪으셨으며, 더 나아가 여러 가난한 사람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시고, 그들에 대한 실천적 사랑을 당신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삼으신다.

교리서 2560.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요한 4,10) 우리가 물을 길으러 가는 우물가, 바로 그곳에서 기도가 무엇인지 놀랍게 드러난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만나시려고 우물가로 나오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으시는 분이시고, 마실 물을 달라고 우리에게 청하시는 분이시다. 예수님께서 목말라하신다. 예수님의 청은 우리를 갈망하시는 하느님의 깊은 목마름에서 나온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기도는 하느님의 목마름과 우리 목마름의 만남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목말라하기를 갈망하신다

<위로부터의 영성>과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라는 책을 독서한 적이 있습니다. 위로부터의 영성은 이상적인 목표를 향한 위로 올라가려는 영성이며,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현실적인 상태에서의 아래로 내려가려는 영성이다 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자의 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위로 올라 가는 층계를 결코 만들지 않으셨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더욱 '아래로 내려가라'고 가르치셨다 합니다. 내려가야만 오를 수 있도록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대단히 많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룩하고 의롭게 되고자 '의인'의 덕행을 수덕하고자 하는데서 현실과 동떨어지면 갈등과 비관에 빠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현실의 자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부정하고 고귀한 덕성만을 바란다는 것은 위험해지지 않을 수 없는 위로부터의 영성이다 말합니다.

이에 반하여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자신의 현실을 자각하고 자기를 더욱 성찰하며 고난과 목마름 그리고 아픔의 저 깊은 곳에서 울부짖음으로써 하느님의 은총을 갈망하여 하느님의 구원 속에서 주님과 일치를 이루게 되는 '내려가라'의 영성이다 합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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