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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여정 -역류, 분리, 거리- 2013.1.24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4 조회수34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1.24 목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657-1622) 기념일

 

히브7,25-8,6 마르3,7-12

 

 

 

 

 



믿음의 여정

 

-역류, 분리, 거리-

 

 

 

 

 


오늘은 ‘믿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얼마 전 읽은

‘내 안에 어른이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란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삶의 지표, 믿음의 지표로 삼을만한

존경하는 이가 없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지적한 말마디입니다.


그러나 우리 가톨릭 신자들 안에는

많고도 좋은 어른인 성인들이 있으니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교황 베네딕도 16세는 작년 10월에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고,

‘믿음의 문’이라는 자의교서도 반포하셨습니다.

 


서울 대교구도 작금의 세속화와 허약한 신앙 현실에 착안해

믿음의 내실화를 위한

믿음의 5단계 설정이 참 적절한 처방이라 생각되었습니다.

 


1.말씀을 통한 믿음의 기초를 놓는 것,

2.기도를 통한 믿음의 성장,

3.교회가르침을 통한 믿음 다지기,

4.미사를 통한 믿음의 완성,

5.사랑으로 열매 맺는 믿음’의 순서로 잘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본기도의 마지막,

‘주님의 따뜻한 사랑을 언제나 실천하게 하소서’ 말마디는

바로 사랑으로 열매 맺는 믿음과 직결됨을 봅니다.

 


우리 삶은 믿음의 여정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성장, 성숙하는 믿음의 여정인지요?

과연 우리의 믿음 지수는 얼마나 될까요?

 


저는 오늘 묵상 중 믿음의 여정이 세 요소,

역류(逆流)와 분리(分離)와 거리(距離)로 이루어졌음을 발견했습니다.

어제 노 수사님과의 대화 중 신선하게 와 닿은 역류란 말마디였습니다.

 


“믿음의 삶은 역류의 삶입니다.

  타성에 젖은 안주의 삶이 아닌

  부단히 거슬러 올라가는 역류의 삶이자 도전의 삶입니다.

  살아있는 물고기가 역류하여 상류로 올라가듯

  믿는 이들도 부단히 거슬러 하느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산 물고기가 역류하지 죽은 물고기는 그냥 흐르는 물에 떠내려갑니다.”

 


믿는 이들 모두에게 경종이 되는 말씀입니다.

부단히 역류의 영적전쟁의 삶을 살 때

분리와 거리는 저절로 따르기 마련입니다.

 


세상 안에 살 되 부단히 ‘역류와 분리와 거리’의 삶을 살 때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세속에 거슬러 역류의 삶을 사는 것은

구체적으로 돈과 이성, 명예를 거슬러 삶으로 표현됩니다.


어제 읽은 신문기사가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성철 스님은 화두 공부 중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것 세 가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셨다.

 


첫째는 돈이다.

돈은 독사보다 무섭고 비상보다 치명적이다.

돈만 보면 모두 고꾸라지고 미쳐버린다.

 


둘째는 이성이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조심해야 한다.

 


셋째는 명예다.

바로 이름병이다.

재물병이나 이성병보다 이름병이 가장 무섭다.

재물병과 이성병은 단단히 결심만하면 고치기 어렵지 않은 데,

이름병은 한번 빠지면 고치기 어렵다.

사리분별이 없어지고,

익숙해지면 평생 생활로 굳어져 벗어나기 참으로 어렵다고 하셨다.

무릎을 쳤다.

도 닦는 사람이 아니라도 모두가 살아가며 경계해야 할 말씀이구나 싶었다.-

 


하여 재물병에 대한 가난 서원의 처방이,

이성병에 대한 정결서원의 처방이,

이름병에 대한 순종 서원의 처방이,

바로 복음적 권고의 세 서원 처방이 참 고마웠습니다.

 


사실 가난과 정결보다 더 힘든 게 어깨에 힘을 빼는 겸손한 순종입니다.


바로 이게 세상에 거슬러 역류하는 믿음의 삶입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믿음의 여정 중에 있는 신자들 모두가 경청해야 할

세 가지 복음적 권고입니다.

 


예수님은 믿음의 원조입니다.

오늘 1독서 히브리서와 복음을 관통하는 예수님의 믿음입니다.

안주에 거슬러 역류의 삶을 사시는 예수님은

일단 세상과 분리되어 있으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음을 봅니다.


세상과 내적으로 분리되어 있기에

병자들은 치유를 통해 병과 분리시키시고,

더러운 영에 들린 이들은 구마를 통해 더러운 영과 분리 시켜 구원하십니다.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나 거리를 두신 예수님은

또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시어

밀려오는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십니다.


예수님은 치유와 구마이적 중에도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십니다.

 


이런 거리가 서로의 믿음을 지켜줍니다.

함께 가까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수록 거리는 필수입니다.

거리 유지는 바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표현입니다.

 


사실 사랑은 거리를 견뎌내는,

제자리를 지켜내는 고독의 능력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우리의 ‘역류와 분리, 거리’의 믿음의 여정 한 가운데 늘 현존하신

대사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십니다.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 계시며

하늘보다 더 높으신 분이 되신,

믿음의 원조 대사제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주시고 믿음을 견고히 해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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