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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회개의 힘은 '아는 것'이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4 조회수782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바오로 개종 축일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복음: 마르코 16,15-18






바오로의 개종


미켈란젤로(Michelangelo) 작, (1542-45), 바티칸 폰티피치 궁


     < 회개의 힘은 '아는 것'이다 >

       저는 과일을 잘 안 먹었습니다. 아마 어렸을 때부터 과일을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맛을 들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과는 시고 딱딱해서 싫어하는 과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몇 달 동안 지금까지 먹은 사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요즘 제가 하고 있는 하루 한 끼 공복의 힘때문입니다. 그 책에 따르면 사람이 배가 고픈 이유는 위가 비어있기 때문이 아니라 혈당이 떨어졌기 때문이랍니다. 그렇지만 우리 몸에는 혈당으로 바뀔 수 있는 많은 지방이 숨어있습니다. 다만 그것들이 혈당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필요한데, 당근과 사과에 그런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당근과 사과를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자신 몸의 지방을 태워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합니다. 이런 것을 알고 나니까 당근사과주스가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그동안 왜 먹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 알아야 변하는구나!’였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들의 용서를 청하면서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알지 못하니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죄를 범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성 바오로 회심 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교회를 박해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없애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이 철저하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유태인으로서 바리사이파 사람으로서 또 성전에서 공부한 사람으로서 그리스도교는 여전히 자신들의 전통 종교에 반하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하기 위해 다마스커스로 가던 도중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은 왜 나를 박해하느냐?”라고 묻습니다. 누구시냐고 하는 질문에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바오로가 박해하던 것은 교회였지 예수님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당신 자신과 동일시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결국 바오로는 깨닫습니다.

, 내가 하느님을 위해 한다는 일이 하느님께 해를 끼치는 일이었구나!’

알게 되면 변하게 됩니다. 아기들이 뜨거운 것에 손을 대려할 때 그것을 못 만지게만 하지 말고 살짝만 손을 가져다 대서 그것이 뜨거운 것임을 알게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뜨거움을 모르니 마구 불이나 달궈진 것에 손을 넣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알면서도 손을 넣는 사람은 없습니다.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르니까 죄를 짓는 것인데, 결국 끝까지 죄를 지은 사람은 왜 끝까지 알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느 도시에 경쟁관계에 있던 장사꾼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망하게 할까 하는 데만 신경을 썼습니다. 보다 못한 하느님께서 어느 날 천사를 한쪽 상인에게 보내셨습니다. 두 사람을 화해시키려고 천사는 이런 제안을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큰 선물을 내릴 것이오. 그대가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장수를 원하면 장수를, 자녀를 원하면 자녀를 줄 것이오. 단 조건이 하나 있소. 그대가 무엇을 원하든 그대 경쟁자는 두 배를 얻게 될 것이오. 그대가 금화 10개를 원하면 그는 금화 20개를 얻게 될 것이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천사의 말을 들은 상인은 한참 생각하더니, “제가 무엇을 바라든지 다 그렇게 이뤄진다는 말씀이지요?”하고 물었습니다. 천사가 그렇다고 하자 상인은 크게 숨을 쉬고는 결심한 듯이 말하였습니다. “그럼 제 한쪽 눈을 멀게 해주십시오.” (송봉모 신부의 책 상처와 용서에서)

 

어리석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많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용서하지 못해서 자신까지 피해를 보는 경우입니다. 저는 남편의 외도로 아내가 용서하지 못하고 화를 참지 못하여 평생을 미워하며 살거나 암과 같은 질병에 걸려 하늘나라로 가는 것을 여러 분 목격하였습니다. 자신에게 화가 미치는 것을 안다면, 그냥 아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안다면용서하지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기차를 잘못 탔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차를 갈아탈 생각은 하지 않고 기차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즉 기차 안을 청소하고 노약자를 도와주며, 배고픈 자에게 음식을 사 주는 등 많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기차 안의 승객들은 그의 선행을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종착역은 그가 목적했던 곳이 아닌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그는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기차 안에서 선행을 베풀 것이 아니라 기차를 갈아탔어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회개는 완전한 방향 전환을 의미합니다. 조금만 알아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탄 기차를 바꿔 타지 않는다면 지금 일어나는 어려움들이 해결되어 봤자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친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어떤 분은 이단에 빠졌지만 창피해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는 없습니다. 바오로와 같은 용단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던 것이 오히려 하느님께 죄가 되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았던 바오로는 아무 주저함도 없이 자신이 박해하던 사람들 편에 서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그의 세례의 의미입니다. 완전한 회개는 삶의 근본방향을 바꾸는 회개입니다. 아는 것이 내 안에서 실행되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아직 모르는 것입니다. 알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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