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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인품 / 참된 기적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5 조회수558 추천수0 반대(0) 신고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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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래로부터의 영성>에서 계속하고자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바오로 성인께서도 나오시니 마침 묵상의 맺음이 필요해 집니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베드로 모두 부족한 인물들입니다. 아내를 여동생으로 속이고, 사람을 살인했으며, 부하의 아내를 취하고, 주님을 부인한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부족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인품을 지닌 훌륭한 인물들이 아니다는 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저 깊은 곳에서'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은총으로 주님의 거룩한 도구가 되어 집니다. 다만 바오로만이 조금 다릅니다. 바오로는 율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위로부터의 영성>을 추구하는 고급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습니다.

부연한다면, 오늘날 이 시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성전을 중심'으로 자기 자신을 수련해 가면서 높은 덕행을 쌓고자 하는 '경건주의' 사람들입니다. 위로부터의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인데 자신의 수덕으로 주위로부터 경건한 사람이라는 '신앙의 인품'을 듣고자 자신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바오로였던 것입니다. 

바리사이들, 그리고 율법주의자들이 성전을 중심으로 자신의 인품을 높이고자 온갖 사람의 규정들 안에 들어가 스스로 자신을 묶어 '속의 마음'보다 '겉의 행동'을 가꾸었습니다. 그리하여 '의인'이라고 자처하면서 밑바닥의 것들은 부정하게 여겼습니다. 높은 이상적인 <위로부터의 영성>을 추구하면서 성전 중심으로 수련(수덕)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바오로께서도 그런 <위로부터의 영성에 사로잡힌> 인물이었습니다. 오늘날 성전 중심으로 수덕의 덕행을 높은 '신앙의 가치'로 여기며 저 낮은 곳의 가난하고 참으로 보잘것 없는 사람 그리고 약자들은 바라보지 않습니다. 수덕의 덕행을 통하여 '신앙의 인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성전주의자들은 <아래로부터의 영성>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리사이들, 율법주의자들처럼 성전을 중심으로 신앙의 인품을 구입하고자 <위로부터의 영성>을 취득하려고는 애썼지만 끝내 하느님을 만나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는 그같은 수덕적인 행동으로 하느님이 아닌, 자기 자신을 만나려고 그토록 경건해 지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저 낮은 사람들의 곳,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 만나 뵐 수 있습니다. 골방에서 만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바오로께서는 마침내 눈이 멀어지고 자신의 저 깊은 곳으로 떨어집니다. 그때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되며 주님의 도구로서 다시 태어납니다

하느님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 참으로 보잘것 없는 사람들 안에서 예수님을 볼 수 없는 위로부터의 영성은 자신의 수덕 인품을 추구하고자 성전을 맴돌고 있을 뿐입니다.하느님을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성전을 맴도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아닌 자기 자신을 만나려고 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여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룬 사람은 '돌로 된 성전'을 맴돌지 않습니다. 이미 자기 안에서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깊은 곳에서 그리고 참으로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서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인 것입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은 이처럼 자신과 타인의 아래로 내려가서 '그 곳에서' 계시는 주님을 만나뵙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아래는 위보다 고난도 많고, 시련도 많으며, 멸시와 조롱이 있으며 궁핍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아래로부터의 영성>에서 자기 자신이 아닌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일치하는 사람은 "자비를 원하며 제사를 바라지 않습니다." 기적을 바라지 않으며 은총을 바랍니다. 사랑이 살아있는 참된 제사이며 참된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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