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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광수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묵상/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어떤 사람인가?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6 조회수402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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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마르 7,32)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어떤 사람인가?

신체적으로 귀먹은 반벙어리가 있다. 이 사람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신체적인
결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즉, 귀가 있지만 듣지를 못하고 입이 있지만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들을 수 없으니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접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발전시킬 수 없다. 또 듣지 못하니 다른 사람의 말을
오해하기가 쉽다.
혹시 저 사람이 자기를 흉보지나 않는가 아니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고 불안해한다.

심리적으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도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지
못하고 자신 안으로 움추러드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려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기회가 없고 따라서 말할
상대가 없다.

사람들을 만나면 두렵고 용기가 없어서 하고 싶은 말도 못한다. 이로 인해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자기 뜻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또 상대방의
뜻을 들을 수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피하게 되고 점점 폐쇄적인
사람이 된다.

영적으로 귀먹고 말 더듬는 이가 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하느님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이다. 분명히 복음을 읽고 들었지만
무슨 뜻인지 한마
디도 알아듣지 못한다. 또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하느님에 대해서 또는 복음에
대해서  또는 기도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고 하면
한 마디도 못하고 괜히 말을 더듬고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모두 다 귀먹은 반벙어리이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그리스어로 'Moghilalalos'(모길라로스)라고 한다.
그 뜻은
"둔한, 바보, 저능"이다. 사람들이 보기에 좀 모자라는 사람, 바보 같이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무슨 뜻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바보이다.

알아듣지 못하니 하느님의 뜻과는 전혀 맞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 엉뚱한
말을 하는
저능아처럼 보인다. 사회적으로는 공부도 많이 했고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하느님의
말씀 앞에서는 단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 하느님에
대해 말을 하라고 하면 말을 더듬
는다. 마치 갑자기 바보가 된 것 같다. 속에서만
끙끙거리고 밖으로 속시원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좀 모자라는 것 같은 사람처럼
보인다.

귀먹었다는 것은 들을 귀가 없다는 뜻이다. 즉, 귀가 있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사람은 귀먹은 사람이다. 입은 말을 하는데 사용한다. 그런데 입이
있어도 하느님에 대해
한 마디도 말을 제대로 못하고 더듬고 있다면 말 더듬는
사람이다.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이방인의 상징이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구원의 신비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이방인을
찾아 이 지방 저 지방을 다니시면서 복음을 전하시는 것이다. 이방인들의 입과 귀가 열려 그들도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듣고 말하고 전할 수 있게 하시기 위해
서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마르코 복음에서 12제자들을 가리킨다. 제자들은 예수님한테서 빵의 기적에 대한 가르침을 듣고도 마음이 완고해져서
알아듣지 못하였고,
호수 한가운데에서 맞바람을 맞아 물에 빠지려는 자기들을
구하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을
보고도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지르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바로
귀먹고 말을 더듬는 이의 모습이다.

우리는 그 동안 마르코 복음을 공부했고 묵상해 왔다. 마르코 복음을 공부하기
전과
지금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복음을 알아듣고 내 귀가 열리고 내 입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말할 수 있도록 입이 열렸는가? 아니면 아직도 귀먹고 말
더듬는 반벙어리인가?

평소에 내가 복음을 얼마나 알아듣고 복음으로 말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어느
정도
귀먹은 반벙어리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으리라.

 

출처: 유광수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묵상 3/ 따라야 할 예수 29-32쪽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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