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6 조회수70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1월 26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The harvest is rich, but the workers are few.
So you must ask the Lord of the harvest
to send workers to his harvest.
(Lk.10,2)
 

제1독서 2티모 1,1-8
복음 루카 10,1-9


제가 인천교구의 성소국장으로 부임한지도 2010년에 왔으니 벌써 햇수로는 4년째 들어가네요. 그리고 이 안에서 신학생, 예비신학생들을 만나면서 성소, 즉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처음에 예비신학생들을 보면서 많이 실망을 했었습니다. 그래도 신부가 되려는 마음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예비신학생 모임에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또 하는 모습을 보면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존경을 많이 받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아이,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어서 왔다고 말하는 아이, 가족을 꾸리며 사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 선택했다는 아이, 여자에게 인기 없어서 자신은 신부의 길이 맞는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 부모님께서 가라고 해서 왔다는 아이……. 솔직히 하느님이 좋아서, 주님을 사랑해서 왔다고 말하는 학생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보다는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해서 온 학생들이 더 많은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르는 길은 세상에서 하나의 직업을 얻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냥 하느님이 좋고 사랑해서 따르는 길인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부르심을 따르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 성소자가 많다는 우리나라이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선택하기보다는 보이는 세상의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이천년 전,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지금 역시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정말로 수확해야 할 것은 많은데, 세속화의 물결로 인해 일꾼들이 다른 일을 하겠다고 떠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언젠가 어떤 신학생이 제게 ‘처음 신학교에 들어올 때에는 너무나 행복했는데, 지금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길이 저의 길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길이 정말로 행복한 길이라면 계속해서 행복해야 하는데, 지금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계속해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은 아닙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배울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완벽하게 내 몸에 익힐 때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겪게 됩니까? 그리고 그 순간들을 모두 이겨냈을 때 편안함과 기쁨을 체험할 수가 있지요. 주님을 따르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믿는 것도 힘들 때가 있으며, 교회 생활을 하는 것 역시 어려움을 겪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지나갔을 때, 커다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사람들(여기에는 사제 성소 뿐만 아니라, 수도 성소, 일반 평신도 성소 다 포함입니다) 모두가 순간의 만족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최후의 가장 큰 행복을 추구하는 통 큰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재능이란 아이큐(IQ)의 높낮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에서 ‘진정한’ 흥미를 발견해 내고 ‘순수한’ 재미를 느끼는 능력이다(이주형).



어제 종신서원을 받으시는 수녀님들...



내가 두려워할 분

언젠가 시골에 갔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늦은 밤 시간에 우연히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많은 별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얼마나 바쁘게 살았는지를 반성합니다. ‘바쁘다’만을 외치면서 하늘 한번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꾸미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지요.

요즘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그렇지요. 먼 하늘보다는 가까운 땅만을 바라보며 삽니다. 보이지 않는 주님을 보려하기 보다는 보이는 세상만을 바라봅니다. 그러다보니 이상한 데에서만 행복을 찾습니다. 그래서 젊은 남녀의 결혼조건도 일순위에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이나 사회적 지위에 있지 않습니까?

제가 본당에 있었을 때, 매우 열심히 활동하셨던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그날 역시 본당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셨고 아주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그런데 집에 가셔서 갑자기 쓰러지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 삶이 이렇게 허무한 것이구나. 갑자기 주님 곁으로 불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의 삶 안에서의 내 모습을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두려워해야 할 분은 이 세상도 또 사람도 아닌 오로지 하느님 한 분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가 두려워해야 할 분은 누구십니까? 잘 생각해보세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