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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은혜로운 해가 이루어졌다/신앙의 해[7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6 조회수341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림 : [이탈리아] 로마 칼리스토 카타콤바 입구

독일의 재무부 장관이었던 바덴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주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면서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가 이러한 삶을 살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의 계기가 있었단다.
그가 젊은 시절 심한 고생을 하고 있을 때
한번은 어느 지방에 여행을 갔다가 돈이 없어서 허름한 여관에서 여장을 풀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자신의 구두가 없어진 것이다.
바덴은 자기 같은 가난뱅이의 구두를 훔쳐 간 것에 너무 화가 나서
하느님을 크게 원망하였다.

마침 그날은 주일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 여관 주인이
창고에서 헌 신발을 꺼내 빌려 주며 함께 교회에 가자고 하였다.
마지못해 교회에 갔지만 남들이 바치는 기도와 찬송은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나.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 하느님께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바덴은 생각을 했다.
“저 사람은 신발을 잃어버린 정도가 아니라
두 다리를 전부 잃어버렸으니 신발이 있어도 신을 수 없는 처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저렇게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드리고 있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그까짓 신발이야 다시 사서 신으면 그만인 것을
괜한 것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까지 원망하며 이렇게 화를 내고 있었구나!”
그 뒤로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조그만 일에도 늘 감사하며 살게 되었단다.
우리도 늘 우리 곁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느끼며 감사하게 살고 있는지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자.
 

믿음의 사람인 우리는 지금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된 삶을 하고 있는가?
천정부지마냥 치솟는 생필품값에
다가올 가난이 부담으로 다가와 두려움을 가지지나 않을까?
내일의 이 가난을 느낀다면 준비는 물론 누군가에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청해야 할 게다.
그리고 지금껏 가진 물질에서 다소간은 자유로워져야 한다.

가난과 소유는 별개의 것일 게다.
물질이 많다고 ‘자동적으로’ 가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돈과 재물이 넉넉한데도 가난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은 많다.
진정한 부자는 물질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
얼마만큼 물질에서 ‘자유로운가?’에 있다.

미래는 가끔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래서 서둘러 준비하고 장만하자.
모자라는 것은 채워야 할 게다.
그렇지만 그 채움엔 늘 얼마가 부족하다.
눈높이를 낮춘다고 해도 그게 그거다.


그게 우리의 삶이기에 불안은 늘 두려움으로 남는다.
이 두려움의 해소가 기도가 아닐까?
그 극복은 삶의 자세에서도 이루어지지만 가끔은 은총 없이는 불가능하기도하다.
주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이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6-19)
확신에 찬 예수님의 말씀이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신 분이 아니고서는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여느 사람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시다가
갈릴래아 지방을 중심으로 복음 선포를 시작하셨다.
그분은 당신께서 하시는 일들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렇게 출사표를 밝히셨다.

이를 이사야서의 말씀에 따라 선포하셨으니,
당신께서는 성령의 세례를 통한 기름부음 받은 이로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 이,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과 은혜를 안겨다 주시고자 출정의 뜻을 분명히 하신 것이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시는 일의 진정한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계셨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웃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자.
이게 그분의 지상의 순례의 긴 여정의 목표이다.
예수님은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마을에서
당신께서 하시는 일들이 누구를 위해서 또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밝히셨다.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시고자 이사야 예언서의 말대로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1)라고
예수님은 그 회당에 모인 이들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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