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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 --- 요한복음 4장 1~42절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7 조회수454 추천수3 반대(0) 신고

심리학으로 보는 요한복음 / 도반 홍성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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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1~42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하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요한보다 더 많은 사람을 제자로 만들고 세례를 준다는 소문을 바리사이들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 사실은 예수님께서 친히 세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준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다시 갈릴래아로 가셨다.

 

그때에 사마리아를 가로질러 가셔야 했다.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그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사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선생님이 저희 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이리 함께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그 여자가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한 것은 맞는 말이다.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 대로 말하였다."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시군요.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 여자가 예수님께,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신다는 것을 압니다.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하였다.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바로 그때에 제자들이 돌아와 예수님께서 여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아무도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또는 “저 여자와 무슨 이야기를 하십니까?” 하고 묻지 않았다.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두고 고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힌 사람이 있습니다.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그리하여 그들이 고을에서 나와 예수님께 모여 왔다.그러는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께 “스승님, 잡수십시오.”하고 권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하시자, 제자들은 서로“누가 스승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리기라도 하였다는 말인가?” 하고 말하였다.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수확 때가 온다.’ 하고 말하지 않느냐?


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 이미 수확하는 이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들이고 있다.그리하여 씨 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게 되었다.과연‘씨 뿌리는 이가 다르고 수확하는 이가 다르다.’는 말이 옳다.


나는 너희가 애쓰지 않은 것을 수확하라고 너희를 보냈다. 사실 수고는 다른 이들이 하였는데, 너희가 그 수고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여자가 “저분은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혔습니다.” 하고 증언하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그들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물이란?-
사마리아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때 꼭 거쳐야하는 곳이었다
사마리아가 이 민족의 침입을 당했을 때
다른 유대인과 달리 이 민족과 결혼을 해서 피가 섞였다

그래서 같은 유대인인데도 사마리아인이라 불렀다
지독한 유대인들은 며칠이 더 걸려도 사마리아를 돌아서 갔다
그런데 예수님은 직접 지나가시다가 사마리아 여인을 만났다

우물가에서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 주고받는 말이 선문답 같다
정오에 우물가에 물을 길러 온 것은
사람이 없을 때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서
남편이 없는 것으로 입심에 올라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처음에는 마실 물을 달라고 하셨다
그 다음에 달라고 하신 물은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 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갈증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목마르다는 것은 해소되지 않은 내 안의 욕구를 얘기하는 것이다
갈증이란 미해결 욕구이다


1. 육체적(생리적) 갈증

진짜로 목이 마를 때, 사람이 돈이 없을 때,
내 육신을 행복하게 해줄 요소가 결핍되어 있을 때 갈증을 느낀다
육체적 갈증을 일으키는 요소들,
즉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조건들

1)수면
2)음식, 좋은 음식, 맛있는 것
3)햇빛
4)공기, 물
5)안락함, 온도/습도가 많이 좌우한다
6)안전
7)공간, 내가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나만의 공간
 

8)자연
9)교우
10)활동
이런 것들이 육체적 갈증을 일으키고
이 중에 하나라도 모자라면 갈증을 느낀다

남들과 같이 있는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도인이다
관상수도회는 벽을 쳐 놓았다
그 공간 안에서 자유로움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그 공간 안에서 자기 나름대로 숨 쉴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육체적인 갈증, 즉 기본적 요소가 채워졌을 때
배부르고 등 따시면 됐다고 하는 것을
소시민 콤플렉스라고 한다

예수님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이 말씀은 역으로 갈증 나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말씀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의 물을 목말라 하는 삶을 살아야한다는 얘기이다

-그리스도의 물을 목말라 하는 삶이란?

출가(出家)를 해야 한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나가 정말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타인의 나에 대한 평가가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만든다

상대방이 착하다고 하면 착한 척 하고
괜찮다하면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 안에 있는 착하지 않고 괜찮지 않은 부분은 어떻게 해소를 하느냐

이렇게 참고 살아 해소가 안 되면 몸이 아프고 꿈속에서 나타난다
나 스스로 벽을 만들고 답답하면서도 가능하면 안 나가려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부분을 쓰는 사람을 미워한다
그 테두리, 집을 깨고 나가야 한다

아공공법공공(我空空法空空), 만유(萬有)는 공(空)이라는 사상
자신에게 세워놓은 법률, 그 벽이 타당한가, 부당한가,
점검해보고 깨뜨리는 것이 출가(出家)이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벗어나야한다
살부모살불(殺父母殺佛),
내 벽, 내가 만든 우상적, 자기도취적 부처도 죽이라는 것이다

내 안의 기존의 관념들을 깨라는 것이다
깨달음, 내 안의 기존의 관념들이 건강한가, 병적인가를
점검하고 그 안 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이것을 안 하면 늘 목말라 한다
이것을 안 해 소시민 콤플렉스에 걸려
무기력해져 있는 것이다

벽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내가 주는 물을 마시려면
그 안에서 나오라고 하신 것이다

-영적인 갈증을 느끼는 삶

1. 영적인 삶은 고달프다
산 넘어 산이다
잠깐 쉬었다가 다시 고달프다
 

내 안에 형성된 성격 중에 미숙한 부분을 보고 넘어가야 한다
꿈도 없고 위험한 일은 안하려는 삶은 옹색하기 짝이 없다
삶은 행복감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행복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사는가이다

아무리 즐거운 일이 생겨도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부자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다
없이 살아도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것을 소유하면 행복할 거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생리적, 정서적, 명예욕 같은 것은
채우면 채울수록 더 갈증을 느낀다
영적인 욕구는 채워지면 그 다음에는 더 바라지 않는다

영적인 욕구상태에 들어가야
생리적 정서적 욕구에 덜 시달려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산다
수도생활은 우리가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모든 문제는 부 모 그리고 나의 삼각구도관계 안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기도하기 싫은 것도 여기에 문제가 있다
내가 회복되려면 가톨릭의 대부모 제도 같은 것이다
모든 문제 해결의 초점은 아버지와 어머니와 나와의 관계이다


이 관계 안에서 빠져나오려면 자기를 자꾸 보아야 떨어져 나온다
새로운 관계를 다시 맺는 것이다


2. 대화(對話)
내 안의 갈증을 해소하는 삶은 대화의 삶이다
막후정치처럼 뒤에서 술 한잔하면서 풀었다

1)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개신교 쪽의 믿음 콤플렉스, 믿습니다하는 것은
자기의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그런 것이다
하느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다

2)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
하느님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
하느님이 내게 다가왔을 때 움치러드는 것이다

상담에서도 내담자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라는 것을 많은 경우에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설득하고 강요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게 되면 소통을 막는다

내 생각과의 대화도 마찬가지이다
내 생각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하느님 생각은 그렇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고 얘기해서 풀어야
내 부모가 내 안에 심어준 것을 하나씩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하느님 중심의 삶이다

내가 정말 하느님과 더불어 산다면 어떤 얘기도 주고받아야 한다
하느님과도 미운 정 고운 정을 쌓아야 신뢰감(Rapport)이 형성된다

분석만으로는 안 되고 신뢰감형성이 되어야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알아주어야 대화가 형성된다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하느님과의 그런 관계가 신앙이다
이 관계는 굉장히 인간적인 관계이다
구약의 하느님도 매우 인간적 이었다

우리 안의 콤플렉스가 하느님을 자꾸 하늘 위로 쳐올려 버리는 것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대화이다


3. 명상, 묵상, 관상
공통점은 관심이란 내 안의 눈(심안, 心眼)이 어디를 보고 있는가? 이다
사람은 단순한 존재이다
자기가 바라보는 것만 보인다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이 쏠려있는 것만 보인다
눈으로 관심을 갖고 대상을 보면
대상이 내 안에 자극을 주어 건드리는 것들에 따라
평소의 관심이 내 안의 어떤 것을 살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하느님을 바라보고 있으면 영적인 것에 관심을 두게 된다
내 마음을 그리스도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것
하느님과의 눈맞춤
하느님도 똑같이 대해야

내적인 갈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십자고상이나 성모상을 자주 쳐다보고 말을 걸어야한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가 아니고 감각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 감각을 자극시킬 표지가 필요한 것이다
가난해도 우아하게 살 수 있다 

                                                      

: 도반 홍성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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