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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광수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묵상 /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다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8 조회수1,242 추천수2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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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수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묵상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다(마르 7,31 이하)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마르 7,32)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직접 그 사람의 귀를 듣게 해 주시고

입을 열게 해 달라는 부탁이다.

 

왜냐하면 손을 얹는 다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이 뻗친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

이다. 사람을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주시기를 청하는 것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손을 얹으시는 행위는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해야 하는 일과 예수님이 하셔야 하는 일의 한계를 분명히

구분할 줄 알았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방인을 교회에 입교시키고자 할 때 취해야 할 자세가

무엇이고 예수님께 청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말씀이다.

우리가 외교인을 성당까지 올 수 있게 할 수 있지만, 그 사람이 하느님을

만나고 병을 치유받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이다. 그 사람의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리도록 하는 것은 예수님이 하실 일이다.

 

그럼, 예수님은 이 사람을 어떻게 치유시켜 주시는가?

예수님은 이 사람을 고쳐 주시기 위해 6가지 행동을 취하셨다.

6가지 행동을 하나하나 묵상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첫 번째 행동이다. 예수님은 그를 치료해 주기 위해서 먼저 그가 매일 반복해

왔던 그 생활로부터 벗어나도록 그를 따로 불러내심으로써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셨다. 병든 이를 치료해 줄려면, 특히 심리적으로 소외당하고

폐쇄되어 있는 사람을 치료해 줄려면 무엇보다 환자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불러내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 사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조용한 장소에서 당신의 말씀에만 정신을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시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에서 해방시키시기 위해 이스라엘

을 사막으로 끌어내시어 그곳에서 당신의 말씀을 듣게 하셨듯이, 듣지 못하고

말 못하게 하는 주위 환경에서 그를 해방시키기 위해 조용한 곳으로 불러 내신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묵상하려면 먼저 그러한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30분 정도 따로 시간을 내어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 정도의 노력도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들으려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로 살아 갈 것이다.

 

예수님도 이 마을 저 마을 바쁘게 다니시면서도 따로 시간을 내시어 한적한

곳에 가시어 머루르셨고, 제자들도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쉬게 하셨다.

신앙생활은 나와 예수님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며 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나와 예수님과 따로 한적한 곳에서 만나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우리의 영적 성숙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예수님이 당신의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는 것은 두 번째 활동이다.

손가락은 창조하는 도구이다. 섬세한 예술인의 모든 작품은 손가락을 통해

만들어지고, 환자의 수술은 의사의 손가락 놀림으로 이루어진다.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는 것은 의사이신 예수님의 손가락이요, 망가진 그의

몸을 복구시키는 예술인의 손가락이다.

 

손가락은 또한 말 못하는 이들이 자기들의 의사를 전달하는 도구이다.

이를 수화(手話)라고 한다. 손가락을 그의 귀에 넣으셨다는 것은 '내가 너를

치료해 주겠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표현 방법이다. 따라서 귀먹고 말

더듬는 이는 예수님의 손가락을 통해서 예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뜻을

알아듣는 것이다.

 

귀먹고 말 더듬는 귀머거리를 치유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셨다는 '탈출' 이 첫 번째 관문이라면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는 예수님의 언어를 알아듣는 것은 두 번째 단계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당신의 뜻을 전달해 주시는 하느님의 언어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귀머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의 두 귀에 당신 손가락을

넣으셨듯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통해 말씀하신다.

 

그래야 어디에 가든 우리는 여러 가지 언어를 통해서 나에게 말씀해 주시는

예수님과 친교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언어로 말씀하시지만, 우리가 예수님의 언어를 읽을 줄 모르고

그분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귀먹은 벙어리로 지내는 것이다.

 

출처: 유광수 신부님의 마르코 복음 묵상3/ 따라야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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