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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지표 -분열이 아닌 일치에로- 2013.1.28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28 조회수398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1.28 월요일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1225-1274) 기념일

 

히브9,15.24-28 마르3,22-30

 

 

 

 

 



삶의 지표

 

-분열이 아닌 일치에로-

 

 

 

 

 


“영원히 인자하신 그리스도여/스승은 삶의 질서 잡아주시니”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 때 첫 연의 ‘삶의 질서’와 관련되어 떠오른

얼마 전 받은 문자 메시지 중 ‘삶의 지표’란 말이었습니다.

 


“수도원을 다니면서 신부님을 뵙고 알게 되어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한지요.

  신부님! 건강하세요!

  그래서 언제까지나 저희의 삶의 지표가 되어 주십시오.”

 


신선하게 와 닿은 ‘삶의 지표’란 말마디였습니다.

삶의 지표, 삶의 이정표를 잊어버려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진정 우리 삶의 지표는, 삶의 이정표는

우리의 삶의 질서를 잡아 주시는 예수님뿐입니다.

 

성령 따라 사셨던 주님만이 우리 삶의 영원한 지표입니다.

 


다양성의 일치를 이뤄주시는 성령이요

끊임없이 다양성의 분열을 일으키는 사탄의 악령입니다.

 


‘악마는 디테일 안에 숨겨 있다’는 말도 있듯이

일상의 평범한 삶 안에 숨어 있어 부단히 분열을 일으키는 사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사탄은 율법학자들을 통해 예수님께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 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며

내적분열을 시도합니다.


사탄의 정체를 꿰뚫어 보신 주님의 반격입니다.

 

“어떻게 사탄이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한 나라가 갈라서면 그 나라는 버티어 내지 못한다.

  한 집안이 갈라서면 그 집안은 버티어 내지 못한다.

  사탄도 자신을 거슬러 일어나 갈라서면 버티어 내지 못하고 끝장이 난다.”

 


정말 무서운 것이 내외적 분열입니다.

개인이든 나라든 대부분 외적 공격으로 망한 게 아니라

내적분열로 망했습니다.


개인이든 나라든 외적으로 아무리 강해보여도

내적으로 분열되어 약화되면 저절로 무너져 내리는 법입니다.

 


사탄이 획책하는바 바로 분열입니다.

사실 사탄에 유혹되어 분열을 조장하는 죄보다 큰 죄도 없습니다.


사탄이 사탄을, 어둠이 어둠을 쫓아낼 수는 없는 법입니다.

 

꾀 많은 사탄이 자멸의 분열을 택할 이는 만무합니다.

꾀 많은 악마들은 단결에 민첩합니다.

절대로 서로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니 사탄이 분열되어 망하기는 거의 기대하기 힘듭니다.


사탄의 어둠을 쫓아낼 수 있는 분은 성령 충만한 빛이신 주님뿐입니다.

 


“먼저 힘센 자를 묶어 놓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 힘센 자의 집에 들어가 재물을 털 수은 없다.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 수 있다.”

 


힘센 자 사탄을 묶어 놓을 수 있는 분은 더 힘센 예수님뿐입니다.

사탄의 분열을 치유하여

부단히 일치를 촉진하시는 성령 충만한 예수님이십니다.

 


요즘 소통과 통합이 시대의 화두입니다.

그대로 불통과 분열의 사회현실을 가리킵니다.

불통과 분열의 원흉은 바로 사탄입니다.


악령의 사탄은 분열을 조장하고 성령의 주님은 일치를 촉진합니다.

 


“내가 진실로 말한다.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예수는 더러운 영이 들렸다.’ 말하면서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성령의 활동을 왜곡하며,

완강히, 완고히 성령의 활동을 거부하고 성령을 모독하는

율법학자들에 대한 경고 역시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이건 하느님의 심판이 아니라 스스로 자초하는 심판이요,

이렇게 분열을 조장하며 완강히 자기를 닫고 있으면

주님은 용서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분열을 조장하는 사탄을 물리칠 수 있는 분은 주님뿐입니다.


히브리서 말씀대로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신 그리스도 예수님뿐이십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만이 사탄의 분열을 좌절시키고

성령으로 일치를 이루어 줄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사탄의 세력을 일소시켜 주시고

성령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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