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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가진 자가 더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31 조회수1,009 추천수15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연중 제3주간 목요일


< 등불은 등경 위에 놓는다.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을 것이다. >


복음: 마르코 4,21-25






 구세주


안드레이 루블료프(Andrei Rublev) 작, (1410-1420)


     < 가진 자가 더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 >

         전에 내 아내의 모든 것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7년 동안 결혼생활 하면서 아내에게 지쳐 버린 한 남편이 후회를 하며 헤어지려는 방법을 찾습니다. 결국 여자를 꼬셨다하면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카사노바 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의뢰를 하게 됩니다. 류승룡이 카사노바가 된 이유는 자신이 사랑했던 강아지 뽀삐의 손을 바다에서 놓쳐버린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애정을 주지 않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많은 여인들이 이 카사노바에게 빠져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아내로 나오는 임수정도 류승룡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남편은 카사노바를 좋아하게 된 자신의 아내에 대해 다시 설렘과 사랑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는 카사노바 류승룡은 임수정의 매력에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결국 그녀의 남편에게 다시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돌려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한 가지 모두가 공감되는 법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가지려고 하면 떠나려고 하고, 떠나려고 하는 이에게 없던 애정도 생긴다는 이상한 법칙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리려 할 때 아내는 남편을 놓칠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잔소리와 독설을 퍼붓습니다. 물론 그것 때문에 남편은 아내를 더 싫어합니다. 그런데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자 그렇게 관심이 없던 남편은 아내를 다시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자에게 아무 관심도 없던 카사노바는 모든 여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할 수 있었으나 한 여자에게 사랑을 주게 되자 그 여자는 자신을 좋아하게 된 카사노바를 떠나 자신의 남편에게 돌아갑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가지려하면 잃게 되고 가지려하지 않으면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우리에게 공감이 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전에 한 여자 청년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남자친구가 너무 착해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연락 없이 다른 사람을 만나도 다 이해해주고 자기가 하자는 대로 다 따라주는 것이 못마땅해서 싸우다가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여자청년은 남자가 착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일까요?

내 허락 없이 어떤 남자도 만나지 마라, ? 오빠가 전화하면 재깍 재깍 받고!”

오늘은 오빠가 먹자는 거 먹고, 오빠가 보고 싶은 영화 보자.”

내일 시간 좀 내라, 바다나 보러가자.”

여자를 고려하지 않는 이런 남자를 소위 나쁜 남자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살아보면 후회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자는 이상하게도 이런 나쁜 남자에게 끌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항상 저자세로 다 이해만 해 주고 상대의 편의만 봐주려고 하는 남자는 왠지 매력이 떨어지게 되고, 나쁜 남자는 언제라도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자세를 지니고 있기에 무언가 내가 모르는 대단한 것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거미는 이미 자신의 거미줄에 걸린 하루살이들에겐 관심이 없습니다. 어떻게 거미줄을 쳐서 더 큰 잠자리를 잡을지가 관심사입니다. 착한남자는 이미 걸려든 하루살이와 같고 나쁜 남자는 걸려들지 않는 잠자리와 같습니다. 이미 잡힌 하루살이에게는 관심이 줄어들고 잡히지 않은 것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될 것이고 가지지 못한 자는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나쁜 남자의 원리와 같습니다. 무엇이든 매력을 풍기는 것에게 가게 되어있습니다. 움켜쥐려 하는 사람은 매력이 떨어져서 그 가진 것도 빠져나가려하고, 내어 놓으려 하는 사람은 매력을 풍겨서 더 모이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여행하다가 막국수집이 늘어서있는 마을을 가게 되었습니다. 막국수로 유명해서 그런지 작은 마을 전체가 막국수집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어느 막국수 집에 들어갈까 고민했는데 그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것은 그 많은 막국수집 중에 오직 한 군데만 차와 사람이 다른 곳들에 비해 몰려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사람이 많은 곳으로 차를 댔고 사람이 벅적대는 그 곳에서 식사를 맛있게 했습니다.

잘되는 가게는 무언가 이유가 있겠거니 해서 사람이 많이 가니 더 잘되고 안 되는 곳은 무언가 이유가 있어 안 되겠거니 해서 더 안 가니 잘되는 곳은 더 잘되게 되고 안 되는 곳은 더 안 되게 되는 것입니다. 가진 자는 더 가지고 되고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게 됩니다.

이건희 회장의 어록 중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미 부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부자가 되어있을 것이다.”

없는 것처럼 무언가를 잃을까봐 집착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고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마저 빼앗깁니다. 그러나 가난하더라도 부자처럼 나눌 줄 안다면 재산이 모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 진리는 오류 없이 적용됩니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사람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좀처럼 더 관심을 받으려 애쓰지 않지만 외로운 사람은 그 외로움 때문에 사람들을 귀찮게 합니다. 그래서 대인 관계가 좋은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만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에게 잘하게 되지만 외로운 사람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외로운 사람은 외로워서 더 외로워지고 외롭지 않은 사람에겐 더 많은 사람들이 친구가 되자고 달려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줄 것이 반드시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줄 것이 없습니다. 주지 않으니 받을 것도 없어집니다. 가지는 방법은 주는 것입니다. 가지고 싶은 것이 있거든 그 가지고 싶은 것을 먼저 내어 주는 연습부터 하도록 합시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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