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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의 등불 -치유, 정화, 성화- 2013.1.31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1-31 조회수409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1.31 목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1815-1888) 기념일

 

히브10,19-25 마르4,21-25

 

 

 

 

 



말씀의 등불

 

-치유, 정화, 성화-

 

 

 

 

 


하느님은 품이십니다.

언제나 우리를 안아주시는 사랑의 품이십니다.


말씀은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하느님은 살아있는 말씀의 품으로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하여 말씀은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고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우리 수도승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입니다.

겨울은 비록 추워도

맑고 깨끗한 분위기에 유난히 맑고 밝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입니다.


겨울의 자연 역시 단순하고 투명하여 깊고 아름답습니다.

환상이 사라지고 모두가 본질로 투명하게 드러나는 겨울의 자연은

그대로 수도승이 희구하는 삶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하나 될수록

그 영혼 역시 겨울의 자연처럼 단순하고 투명하며 깊고 아름답습니다.

 


‘악마는 디테일 안에 숨어있다.’ 생각할수록 진리임을 절감합니다.

옛 수도승들은 하느님을 만나고 악마와 대결하려 사막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사막은 밖에만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평범한 일상이, 내 공동체가, 내 마음이 사막임을 깨닫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사막 같은 디테일 안에 숨어있는 악마입니다.


하여 옛 선현들은 홀로 있을 때 신독(愼獨)의 수행에 각별 유념했습니다.

 

말씀보다 악마퇴치에 좋은 무기는 없습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입니다.

 


복음을 보면 악마들은 예수님을 만날 때 숨어있지 못하고 뛰쳐나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고 도주했듯이

주님 말씀의 빛 앞에 일상의 디테일 안에 숨어있던 거짓의 악마도

더 이상 숨어있지 못하고 뛰쳐나갑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숨겨진 것도 드러나게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

 


등불이 상징하는바 주님의 말씀이요,

주님 말씀의 빛 앞에 여지없이 폭로되는 내적현실을 보여줍니다.


사실 말씀은 쌍날칼보다도 날카로워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말씀의 빛 앞에

우리 내면의 디테일 안에 숨어있던 어둠의 악마는 말끔히 사라지고

내면은 정화되어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존재가 됩니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게 될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이 그대로 영성생활에도 적용됩니다.

말씀과 일치되어 살수록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충만한 영적 부요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히브리서 역시 영적부요의 삶을 촉구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집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사제가 계십니다.

  그러니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약속해 주신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부단한 말씀의 수행이

믿음, 희망, 사랑 충만한 내적 부요의 삶을 살게 합니다.


말씀과 하나 될 수록 정화되고 성화되어 온전한 참 나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의 내면을 깨끗이 하시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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