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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연중 4주일 복음 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3 조회수34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년2월3일 연중 4주일 복음 묵상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루카4,22)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루카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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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반전(反轉)이다.
그분의 말씀에 감동했던 이들이, 그분의 또 다른 말씀을 듣고 벼랑에 떨어뜨려 죽이려 한다.
이 구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시기 위해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입었던 옷가지를 지나가시는 길에 깔면서까지 환호하던 사람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성난 사람들로 돌변,
빌라도 앞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쳐대는 장면과 겹쳐져 떠오른다.
(물론 같은 이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우리는 쉽게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게 된다. 나쁜 사람들이라고 흥분하며 비난한다.
하지만, 2천년 전의 어느 무지한 민족의 무식한 행동이라고 쉽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예수님께 보인 반응과 행동은 우리 안에서도 사실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계해야 한다. 너무 자신해서는 안 된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들의 보여준 모습이 대부분 우리 인류의 역사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중이 가지고 있는 속성 중에 우리가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인간은 무리를 짖게 되면 거칠어진다. 완력에 의지하려 한다.
대중의 분위기는 비겁한 폭력을 만들기 쉽다.
그렇다고 익명의 이름으로 숨어서 떠드는 친구들이 비겁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는 우리 모두의 어딘가에 있을 약한 두 가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예수님을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비굴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본능적이고 비겁할 수 있다.

내가 불편해져도 옳기에 받아들이는 마음이 그분의 뜻이다.
내가 가진 것이 흔들려도 옳기에 내어주는 것이 그분의 뜻이다.

우리의 비겁함이, 우리의 위선이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는 광도들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충분히 우리도 비겁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에 그분께 끊임없이 간절하게 청해야 한다.
우리의 약함으로 인해 더욱 비참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만날 수 있는 은총,
그리하여 당신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은총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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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굶주린 개를 데려다가 먹여주고 키우면, 그 개는 당신을 물지 않습니다.
이것이 개와 사람의 근본적인 차이점입니다.” (마크 트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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