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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4 조회수861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4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What do you want with me, Jesus,
son of the Most High God?
For God's sake I beg you, do not torment me."
He said this because Jesus had commanded,
"Come out of the man, evil spirit."
(Mk.5,7-8)

 
제1독서 히브 11,32-40

형제 여러분, 32 내가 무슨 말을 더 해야 하겠습니까? 기드온, 바락, 삼손, 입타, 다윗과 사무엘, 그리고 예언자들에 대하여 말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33 그들은 믿음으로 여러 나라를 정복하였고 정의를 실천하였으며, 약속된 것을 얻었고 사자들의 입을 막았으며, 34 맹렬한 불을 껐고 칼날을 벗어났으며, 약하였지만 강해졌고 전쟁 때에 용맹한 전사가 되었으며 외국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35 어떤 여인들은 죽었다가 부활한 식구들을 다시 맞아들이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더 나은 부활을 누리려고, 석방도 받아들이지 않은 채 고문을 받았습니다. 36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을 당하고, 결박과 투옥을 당하기까지 하였습니다. 37 또 돌에 맞아 죽기도 하고 톱으로 잘리기도 하고 칼에 맞아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궁핍과 고난과 학대를 겪으며 양가죽이나 염소 가죽만 두른 채 돌아다녔습니다. 38 그들에게는 세상이 가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광야와 산과 동굴과 땅굴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39 이들은 모두 믿음으로 인정을 받기는 하였지만 약속된 것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40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내다보셨기 때문에, 우리 없이 그들만 완전하게 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


 
복음 마르 5,1-20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1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4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여러분들에게 양해의 말씀을 구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부터 2월 8일(금)까지 인천교구 사제피정을 다녀옵니다. 교구 사제라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정기 피정이기 때문에 잠시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올릴 수 없음을 공지합니다. 제가 없는 동안 새벽카페를 잘 지켜 주시길 바라며, 새벽 묵상 글은 2월 9일(토)에 정상적으로 올라가게 됨을 말씀드립니다. 그럼 오늘의 묵상입니다.

제 휴대전화의 주소록에는 자그마치 1,000여명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인맥이 상당히 넓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중에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은 결국 이 주소록에서 지워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지워지는 주소가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반해서 몇 년 째 저장되어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자주 연락을 하고 또 만남도 갖는 사람으로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지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잊어버렸다 것은 내 마음에서 완전히 방출한 것으로, 사랑의 관계가 전혀 형성되지 않은 사람인 것입니다. 그에 반해서 한시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랑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많이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잊어버리는 관계가 아닌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잊어버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 역시도 잊히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나지 않고 대화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있어도 나는 잊히는 사람이 되니까요. 기억되는 사람,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많이 만나려 하지 않고 또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마음속에 주님을 잊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의 등장은 무덤이었습니다. 무덤은 어떤 곳일까요? 살아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 아닌, 죽은 사람이 묻혀 있는 곳이지요. 따라서 그는 살아 있는 사람이지만 죽은 사람처럼 사람들에게 잊힌 것입니다. 사랑의 관계가 깨져 있는 곳에 더러운 영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기에 그는 더러운 영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의 관계를 포기하는 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또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이 사랑이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더러운 영이 설 자리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을 것입니다.


헤매는 자가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J.R.R. 톨킨).



우리 주위에 너무 많이 볼 수 있는 사랑이 아닐까요?



그게 바로 천국

‘행복한 동행’이라는 잡지에서 한 내용을 골라 보았습니다. 천국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일본의 한 선승에게 어느 날 권세 있는 무사가 찾아왔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가르쳐 주십시오.”

노승은 퍽이나 마땅찮은 표정으로 답했다.

“말해 줄 수야 있네만, 자네에게 그것을 이해할 만한 머리가 있는지 모르겠네.”

무사는 애써 분을 삭이며 말했다.

“무례하오. 당신이 지금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고 있소?”

목소리에 노여움이 묻어났지만 노승은 깔보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별로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 자네는 어리석어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지만.”

무사는 분에 못 이겨 몸을 떨었다. 그럴수록 노승은 한층 더 놀리는 투로 말했다.

“허리춤에 찬 것은 검이라는 부르는 물건인가? 음식을 자르는 칼처럼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군.”

“뭣이라!”

무사에게 그 이상은 모욕은 없었다. 당장 칼을 뽑아 목을 칠 기세로 검을 잡는 순간, 노승이 말했다.

“그게 지옥이라네.”

무사의 얼굴에 깨달음이 스쳤다.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마음이 곧 지옥이로다.’ 무사가 조용히 칼집에 칼을 꽂자 노승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게 바로 천국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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