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마르 5, 1-20)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인간의 생명을 살리시고, 외아드님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인간을 구원하시는 사랑의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오늘 복음에 더러운 영이 들려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 없는 사람이 나옵니다. 

괴롭히지 말라는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의 정체를 물어봅니다.
그러자 그 더러운 영은 자신의 수효가 많기 때문에 군대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그 더러운 영들은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맙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한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크게 느껴집니다.
돼지 한 마리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 마리가 30만원이라면 대충 6억 가까이 됩니다.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오늘날 돈 때문에 사람을 배신하고,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돈 보다도 사람을 우선으로 여기시고
사람을 구원하는 일을 가장 소주하게 생각하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그토록 많은 돼지 떼가 죽는 것에 대하여 허락하시고,
그를 오랜 속박에서 풀어주십니다. 

나 자신의 삶에서 사람보다도, 자녀보다도, 배우자보다도,
부모보다도 다른 것을 더 우선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사랑의 주님, 저희도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사람을 구원하는 일을 우선으로 여기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