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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자/신앙의 해[78]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5 조회수476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 시계탑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라며 간곡히 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섰지만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그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예수님은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고.
 

그리고 제자 몇 사람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시고는
회당장의 집에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는 뜻이다.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예수님께서 죽은 사람을 살리신 이야기는 복음서에 세 번 나온다.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의 딸, 나인이라는 동네에 사는 과부의 아들,
마르타의 오빠 친구 라자로이다.
이 세 사람의 생명을 살리신 기적은
그 어떤 기적들보다도 예수님께서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사건들이라고 할 수 있다.

“탈리타 쿰!”
이 말은 예수님의 입에서 직접 나온 말씀이다.
제자들이 너무 놀란 나머지
스승님의 말씀을 ‘소리 나는 그대로’ 적어 놓았던 것일 게다.

이 한마디에 죽었던 소녀가 곧바로 일어났으니 얼마나 놀랐으랴!
예수님의 말씀은 이렇듯 위력이 있었다.
하느님의 목소리이기에.
그러니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언제 어디서나 가까이해야 한다. 
 

애정이 담긴 말은 죽음까지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독이 담긴 말은 칼이 되어 상처를 남긴다.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 주위에서 여럿이가 비웃었지만
그분은 죽은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탈리타 쿰!”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말씀으로 야이로의 딸을 다시 살리신 것이다.
 

예수님에게는 죽음도 ‘자고 있는 것’일 뿐일 게다.
그분께서는 말씀만하시면 언제나 바꿀 수 있다.
실패와 좌절에서도 일어설 수 있다.
삶이 힘들고 우울할 때 감실 앞으로 나아가보자.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라며 간절히 청해보자.
그분께서는 ‘탈리타 쿰!’이라 말씀하시며 우리의 손을 다정스레 잡으실 것이다. 
 

야이로라는 회당장은
율법에 충실하고 철저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른 유다인들과는 달리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아보고 믿었던 사람이다.
그는 주위의 눈치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은 채
모든 이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자신의 사회적 체면을 예수님에 대한 믿음 안에서 모두 포기한 것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이곳저곳에서 믿음에 대한 여러 변화의 조짐이 인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에서 생명을 살리시는 그분의 사랑을 느낀다.
이렇게 우리가 그분의 사랑으로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면
그분께서는 결코 우리를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히지 않게 할 게다.
예수님만이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죽음에서 다시 살리시는 분이시다.
야이로와 같이 그 누구의 비웃음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믿기만 하자.
“탈리타 쿰!”
그분의 확신에 찬 음성이 귓전을 스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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