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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6일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6 조회수414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년2월6일 수요일 복음묵상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마르코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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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의 가슴을 아프게 한 것은
... 고향사람들이 보여준 불신이 아니라, 그 불신의 원인인 편견이었다.

편견이란 ‘그렇다고 못을 박아놓고 상대나 대상을 몰아세우는’ 인간의 폐쇄적인 경향을 말한다.
일단 자신의 귀를 막고 눈을 가려, 상대를 밀어내려는 비겁한 태도를 말한다.
상대에 대한 모든 진실성이나 가능성보다는, 이미 머리 속에서 자신의 잣대로 재단된 상대를 놓고,
똑같은 잣대로 상대를 바라보려는 유치하고 치졸한 폭력이다.

이를 잘 알면서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양한 편견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실존인지도 모른다.

오늘 복음에서 “예언자는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 받지 못한다.”라는
그분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좁은 의미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편견의 위험성을 경고하시는 말씀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고향이나 친척 그리고 집안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너무 잘 알고 있어 더 이상의 가능성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버리는 ‘닫힌 세계’를 말한다.

여러 경로로 우리는 어떤 사람, 어떤 것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관계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 수집된 것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류 역사의 모든 비극 뒤에는 언제나 이 편견이라는 악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악의 세력은 늘 이 편견이라는 마약을 사람들에게 무차별 살포해왔다.
이처럼 좋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들이 전부가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그렇다고 믿는 것조차도,
그것이 부정적인 것이라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그들이 믿지 않은 것에 놀라셨다”는 예수님의 아픔을 떠올려본다.

눈앞에 벌어지고 이루어진 일까지 믿지 못하게 하는 부정의 힘,
하느님께서도 놀라실 정도로 우리 안에 내재한 파괴의 힘,
그 편견과 우리는 싸워 이겨야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 다양한 편견으로 상대를 죽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복음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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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신을 모든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을 때,
아름다운 일들이 당신 삶 안에서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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