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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6 조회수607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5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He said to her,
“Daughter,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and be cured of your affliction.”
(Mk.5,34)


 


제1독서 히브 12,1-4

 
형제 여러분, 1 이렇게 많은 증인들이 우리를 구름처럼 에워싸고 있으니,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2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3 죄인들의 그러한 적대 행위를 견디어 내신 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낙심하여 지쳐 버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4 여러분은 죄에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복음 마르 5,21-43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오늘부터 인천교구 사제 연피정이라서 새벽 묵상 글을 올릴 수 없다고 공지를 했는데, 새 글이 떠 있어서 의아해 하셨죠? 피정이라서 인터넷 사용이 힘들 줄 알았는데, 학교 측의 배려로 이렇게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피정을 하면서 새벽을 이용해서 새벽 묵상 글을 올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이렇게 올립니다. 피정은 열심히 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묵상 글이 올라온다고 ‘땡땡이 친 것 아냐?’라고 의심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 오늘의 묵상 시작합니다.

언젠가 새벽 묵상 글에도 썼듯이, 제가 운전할 때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눈’입니다. 눈길에서 미끄러져 큰 사고가 났던 기억때문인지 ‘눈’만 오면 불안해서 아무데도 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사실 10년 이상 운전을 했고 또 대형면허까지 가지고 있는 베테랑 운전수라고도 말할 수 있을 텐데, ‘눈’ 앞에서는 초보 운전수가 되고 맙니다.

그런데 그저께 엄청난 눈 폭탄이 떨어졌지요. 정말로 많이 쏟아져 내린 눈에 어제 저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사제 연피정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끌고 강화도 인천 신학교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피정에 꼭 참석해야 하기에 결국 차를 몰고 천천히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이미 눈은 다 치워져서 도로는 깨끗했고, 여기에 사람들이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지 거리는 아주 한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평소보다도 더 빨리 피정 장소인 인천 신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두려움이 사실은 필요 없는 두려움이었던 것이지요. 걱정 속에 살아갈 때가 많은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그 걱정 자체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걱정 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마주 대하는 긍정적이고 용기 있는 마음과 행동이 진정한 해결을 가져올 수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각종 문제에 대한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한 회당장이 예수님께 청 한 가지를 올립니다. 즉, 자신의 딸이 죽게 되었으니 살려달라는 부탁입니다. 그래서 회당장의 집으로 향하는 데 이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지요.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회당장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이 회당장은 얼마나 두려워했을까요? 예수님께서 자신의 청을 거절할까봐 걱정했을 것이고, 또 여기에 딸의 죽음 소식에 두려워 어찌할지를 몰랐을 것입니다. 그런 회당장을 향해 하신 예수님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는 그 말씀이 어떻게 들렸을까요?

회당장에게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딸이 살아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 이 믿음이 딸을 살릴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많은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삽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죽었던 딸이 살아나고, 예수님의 옷만 만져도 불치의 병이 나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거룩하고 즐겁게 활기차게 살아라. 믿음과 열심에는 피곤과 짜증이 없다(어네스트 홈즈).



신학교에도 눈이 많이 왔습니다.



세계 3대 악처??

어느 날, 한 아빠에게 중학교 1학년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빠! 세계 3대 악처가 누구죠? 소크라테스 아내인 크산티페와 톨스토이의 아내인 소피아와 그리고 한 명이 누군지 도저히 기억나지 않아요.”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트’라는 답을 몰랐던 아빠가 아들에게 알밤을 먹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임마! 네 엄마 이름도 몰라!”

과연 자신의 아내가 세계 3대 악처 중의 한 명일까요?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그렇게 만든 것이겠지요.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우리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부메랑처럼 이 믿음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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