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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7일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7 조회수417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3년2월7일 목요일 복음묵상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마르코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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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많은 선교사나 수도자들이 이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왔었다.
지금도 이 말씀처럼 살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이 있으리라 본다.
이 말씀은 오랜 동안 청빈의 정신을 위해 많이 인용되어왔던 구절이기도 하다.

말을 이어가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이 구절이 말하는 가난의 정신에 토를 달거나
이의를 제기하며 반대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2천년 전 당시를 살고 있었던 제자들에게나, 오늘을 살고 있는 제자들에게나 결코 쉽지 않은,
아니 불가능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요구를 예수님께서는 하신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보일 것이다.
아무리 가난을 실천하며 살고 있는 수도자의 삶이라고 한들,
길을 나설 때 옷 한 벌 달랑 입고 길을 떠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복음 구절에는 깊고도 간단명료한 뜻이 숨겨져 있다.
청빈의 정신으로 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말을 해서 무엇 하겠는가.
(청빈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 할 기회가 주어지리라 본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무엇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지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먹을 것, 입을 것, 잘 것은 이차적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씀이다.

일차적이고 우선적인 것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는 마음이고,
그분께서 이끄시는 대로 그분의 도구로 쓰여지겠다는 마음이다.
“나머지 일들은 그분께서 다 알아서 채워주실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라는 뜻이다.

이와 같은 맥락의 성서 구절은 여기 저기 찾을 수 있다.
예를 하나만 들어보기로 하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나라 때문에 집이나 아내,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여러 곱절로 되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루카 18,29-30)

이 역시 우리의 상식으로는 극단적으로 들리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부모나 아내나 자녀를 버리라는 말씀이신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분께 사랑하는 가족을 의탁하라는 말씀이다.
그분께 의탁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좋으신 분께서 가족을 지켜주신다는 말씀이다.
가족에게 우리가 줄 수 없는 더 좋고 큰 것을 주신다는 말씀이다.

복음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 복음이 너무 좋아 그 소식을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들,
복음을 전해야만 하는 이들은 먼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는 자세부터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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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예수를 믿습니다.
당신의 사랑과 말씀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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