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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난의 영성 [아래로부터의 영성 2]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7 조회수650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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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하느님의 진노가 내릴 것인즉 그 곳에서 묻은 발밑의 먼지까지도 털어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을 말합니다. '너희 발밑의 먼지까지'이기 때문에 에누리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이란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요한 13, 20) ]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14, 23 - 24) ] 

그럼므로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가르침에서와 같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아니라 하느님까지도 거부하는 것입니다. 설령 제자들을 손님으로 받아들였다 하여도 제자들의 말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 또한 예수님의 말씀, 곧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보내는 이들이 누구일까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 8, 32) ]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머무르며 예수님의 말씀을(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말씀에 머무른다함은 '말씀의 일치' 됨을 의미합니다. 거짓된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분별해 낼 뿐만 아니라 말씀의 실행에서도 분명하다는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보내시는 제자들을 물리치는 세상도 있기 마련입니다.   

[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요한 15, 19) 저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주었는데, 세상은 이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7, 14) ]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율법의 정신보다도 율법의 규정들을 따르고자 겉 행실에 상당한 비중을 두었습니다. 실상 중요한 것은 겉(외면)이 아니라, 속(내면)인 것입니다. 공동체의 겉모습이 아니라 속모습이 그리스도 말씀의 가르침에 적합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들은 외형에 치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엇이 사랑인지도 모르고 사랑을 저버리게 됩니다. 영적으로 타락해져 가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이 교회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교회의 세속화를 가리킨다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상으로 보내어 집니다. 그러면 세상이 성화되고 교회로 보내어 지면 교회가 성화되어 집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 처럼 외형주의 세속에 빠져 외적으로만 신경을 쓸 뿐입니다. 마침내 영적으로 타락한 그들은 외형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들)을 벼랑으로 떨어뜨리고자 합니다.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오직 가난한 자세를 견지하라고 이르십니다. 이는 어떤 저자의 '위로부터의 영성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다' 할 수 있습니다.

온갖 수덕의 높은 곳만을 찾아 올라 가려는 영적 교만에 떨지말고 현실의 땅 아래로 내려와서 하느님의 사랑(하느님에게서 오는, 영에서 오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그리스도와 같이 고난을 감수하고자 하려는 가난의 영성을 명령하신다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영성은 그리스도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니, 용서이니, 인내이니 하는 온갖 덕목을 설정해서 그 덕을 추구하고자 외형에 집착하는 것은 위로부터의 영성입니다. 이는 높은 이상(꿈) 때문에 오히려 깊은 추락을 당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려 오셨습니다. 가난해 졌으며 겸손하게 순종하셨습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이셨던 것입니다.

바리사이들 처럼 '있는 자리'에서 외형에 치중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사랑(예수님의 사랑)의 현실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러면 그 낮은 아래에서 예수님을 뵙게되며 말씀의 일치를 이루게 된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되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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