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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 예찬 -말씀, 삶과 죽음, 믿음- 2013.2.8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8 조회수32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2.8 연중 제4주간 금요일 히브13,1-8 마르6,14-29

 

 

 

 

 



믿음 예찬

 

-말씀, 삶과 죽음, 믿음-

 

 

 

 

 


오늘은 ‘믿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1독서와 복음의 키워드는 말씀, 삶과 죽음, 믿음입니다.

 


예전 본원을 방문했을 때의 몇 몇 노 수사님들에 대한 깨달음이 생각납니다.

얼핏 보아 노 수사님들이 참 초라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잘 들여다보니 모두 믿음으로 보였습니다.

믿음이 걸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닷물이 증발되고 남으면 하얀 소금만 남듯이

모든 것이 다 사라졌을 때 남는 것은 순수한 믿음뿐임을 깨닫습니다.


믿음이 없다면 노년 인생 얼마나 허무하겠는지요.

믿음이 부단히 삶을 정화하고 성화하며 삶의 꼴을 잡아 줍니다.

 

노년의 아름답고 품위 있는 삶도 믿음 있어 가능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그 자리엔 본능적 욕망만 남고

결국은 노욕과 노추로 귀결되는 노년인생 되기 십중팔구일 것입니다.

 


무신무립(無信無立)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합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끊임없이 엄습합니다.

그러니 믿음보다 더 귀한 재산은 없습니다.

 


다른 것을 잃어버리면 다시 회복의 여지가 있지만

믿음을, 신뢰를 잃어버리면 다시 회복하기는 힘듭니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바오로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살다가 믿음으로 죽은 성인들이요 교회의 훌륭한 지도자들입니다.

 


삶과 죽음의 의미도 ‘믿음’으로만이 해명됩니다.

믿음 없으면 삶도 죽음도 캄캄한 허무요 무의미일 뿐입니다.


그러니 사람이라 하여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나 세례자 요한 같이

믿음으로 살다가 믿음으로 순교한 믿음의 사람이 있는가하면

헤로데나 해로디아 같이 무신(無信)의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도대체 믿음이 아니곤

본능적 욕망을 통제하거나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여 사람의 탈을 쓴 헤로데나 해로디아와 같은 괴물들의 출현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믿음은 기억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환기합니다.


또 믿음은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성인들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며 믿음을 보고 배우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부모가 자녀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의정부 교구장님의 글 중 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우리에게 신앙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추억이라는 것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저에게도 복사를 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복사를 처음 서던 날

  제대 위에서 신부님을 도와드리며 종도 치고 포도주도 갖다 드리며 하던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버님이 복사하는 나에게

  ‘천사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복사라고 하더라.

  아무리 천사들이라도 복사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아, 미사복사하면서 또 아버지에게서 믿음을 보고 배웠기에

주교님이 되셨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절로 믿음의 성장과 성숙이 아닙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중심에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신

‘신앙의 샘’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이 계십니다.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 중 말씀과 기도의 은총으로

예수님의 신앙을 흡수하므로 부단히 성장 성숙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님 사랑과 믿음과 희망의 결정체인 성체를

통째로 받아 모시는 우리들은 참 축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 주고,

  학대받는 이들을 여러분 자신이 몸으로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

  …돈 욕심에 얽매여 살지 말고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진정 살아있는 믿음은

오늘 히브리서말씀처럼, 형제애로, 손님 환대로, 감옥에 갇힌 이나

학대 받는 이들을 기억함으로 드러납니다.

 


또 돈 욕심 없이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는

지족(知足)의 삶으로 드러납니다.

 


‘믿음의 나무’는 끊임없이 말씀과 기도의 자양분을 흡수하면서,

또 사랑을 실천하면서 자라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튼튼한 믿음의 나무로 성장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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