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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자가 없으면 양들은 길을 잃는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09 조회수430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마르코 6,30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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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외딴곳으로 가서 쉬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을 돌보느라 음식을 제때에 먹을 겨를 조차 없었을 것이다는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이런 일은 벌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몰려드는 군중들을 물리칠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여 하느님의 복음 말씀을 전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 몰려 다닌다는 장면들이 눈에 훤히 보여집니다.

자신의 불치병을 치유받기 위해서, 하느님의 진리를 듣기 위해서, 압제자들에게 억눌린 억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혹은 그들 중에는 논공행상을 바라며 자기 욕망을 향해 쫓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이 모두는 하나같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많이 결부되어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당시의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과 같은 상류층이 아니라, 저 하층의 가난한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할 것입니다. 그들은 외세와 내세를 동시에 겪고 있는 약자들입니다. 참으로 보잘것 없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사도들)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들은 소외되어지고 길잃은 양떼들 처럼 이리 저리 갈팡질팡하기 마련입니다. 

흔히 세상의 정치적인 눈으로만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 안에서 보다도 인간 그자체 안에서 그 근원적인 이유를 충분히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외형은 인간의 속 내면에서부터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율법은 있었지만, 인간의 행복과 평화는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는 인간이 세상을 보기는 하지만 세상을 만드는 인간 자체를 보지 않은 탓에 있습니다.   

애초부터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과 같은 이들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그들의 세상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 누가 '인간세상'을 만들지 않고, '세상인간'을 만들어 내었을까요. 인간에게 눈을 돌리는 사람은 '인간세상'을 만들려고 하겠지만 세상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은 '세상인간'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 안에 인간이 사는 세상은 인간세상이며 사람 안에 세상이 사는 인간은 세상인간입니다. 세상인간은 인간 자체의 문제에는 소홀히 하고, 해결하지 않으면서도 이미 인간에 의해서 형성되어진 세상 탓만을 하는 인간 가운데서 왜곡된 세상 인간이 나오게 됩니다.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이같은 '세상인간'에 의해서 형성되어진다는 뜻입니다.  

처음부터 인간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인간세상'을 만들고자 하였다면, 세상을 위한 인간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을 위한다면서 얼마나 인간의 타락을 허용해 왔는지 세상은 세상인간들에 의해 도리어 '사람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져 왔습니다.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은 혁명당들처럼 인간을 중시하지 않고 세상을 중시했다 할 것입니다.

이런 쪽 세상인간이 있었고, 그와 반대되는 저런 쪽 세상인간도 있는 것입니다. 이 모두는 인간 자체에 눈을 돌리지 않고 세상에 눈을 돌리는 까닭에 있습니다. 1 - 3가지가 문제되는 사람에 비하여 10가지나 문제가 되는 사람은 소외되어 집니다. 이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런 인간 자체의 근원적인 모순의 문제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버림받은 길잃은 양이 인간에게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을 중시하지 않고 세상을 중시하면 인간 자체의 문제에는 소홀히 됩니다.이는 결국 인간 전체를 불행하게 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길잃은 양들은 '세상인간'에 의해서 인간 바로 그 자신들이 되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세상인간은 겉으로 보기에는 인간을 위하는 것과 같이 보여지지만 실상은 세상을 볼 뿐입니다. 세상인간들에 의해서 '인간을 중시하는 인간'은 세상에 나타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했습니다. 인간을 참으로 구원해 줄 참된 목자가 진정 없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육에서 난 사랑은 있지만, 영에서 난 사랑을 존중할 줄 아는 목자는 없습니다. 외형적인 인간은 나와도 내형적인 인간은 나오지 않습니다. 전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하여 자기 안에서 깨닫지 못해서 입니다. 교회 뿐만이 아니라, 인간 자신까지도 세속화(세상인간화)되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도 인간도 세상도 예수님의 사랑보다 외형을 중시하는 바리사이들이 되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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