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민속의 날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0 조회수396 추천수0 반대(0)



오늘은 우리 민족의 커다란 명절인 설날입니다. 아침에 떡국들 드시고 오셨습니까! 설날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이 있지요. 세배, 설빔, 제사, 민속놀이, 가족들과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귀성길의 긴 차량들 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설날에 어른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듬뿍 담긴 덕담을 듣기도 합니다. 저도 어제 어머니가 계시는 의정부엘 다녀왔습니다.

어릴 때, 미술 시간이 생각납니다. 크레파스와 스케치북, 물감을 가지고 미술시간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저는 미술 실력이 워낙 없어서 곧잘 그림을 망치곤 했습니다. 도화지는 없고, 그림은 망치고 참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 옆에 있던 부자 집 친구가 자신의 스케치북에서 도화지를 한 장 주면 고맙게도 다시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 그 친구를 생각하면 그 따뜻한 마음 씀에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한해를 덤으로 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난 한해 인생의 그림을 성공적으로 그렸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들은 지난 한해 시작부터 인생의 그림을 망치고 후회와 번민 속에서 한해를 마쳤을 것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잘 그리던 인생의 그림이 끝에 가서 그만 엉망이 되어버린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우리들에게 새로운 한해라는 흰 색의 도화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런 하느님의 배려와 따뜻하신 사랑에 감사를 드리면서 새로운 한해 열심히 인생의 그림을 그려야겠습니다.

사랑이라는 색을 칠하고, 믿음이라는 색을 칠하고 희망이라는 색을 칠해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그런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며칠 전에 읽은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많이 아는 것보다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 좋고 서로 사랑하는 것 보다는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좋다.’ 새로운 정부에서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이 아는 것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서로 사랑할 수 있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새해에는 제가 아는 것만큼 그것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진심으로 즐기려고 합니다.

이제 곧 봄이 옵니다. 봄이 되면 많은 꽃들이 필 것입니다. 그런 꽃들 모두는 추운 겨울을 온 몸으로 견디어냈습니다. 눈의 무게에 가지들이 꺾이기도 했고,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꽃은 피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의 삶도 그만큼 상처와 아픔이 있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진 일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서 앞을 바라보는 용기입니다.

2013년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정한 ‘신앙의 해’입니다. 서울대교구는 신앙의 해를 맞이해서 5가지의 실천과제를 정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으로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하느님께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교구에서 정한 실천과제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둘째,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셋째, 교회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넷째,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다섯째,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

2013년도에는 이 다섯 가지 실천과제를 우리의 삶 속에서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남의 탓과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할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남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신앙생활을 더욱 성실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삶이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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