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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연중 5주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0 조회수32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년2월10일 연중 5주일 복음묵상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루카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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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의 두려움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물을 치고 밤을 세웠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았다.
그리고 허탈한 마음에 동료들과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분께서 그물을 치라 하신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물고기를 잡는 것을 한평생 업으로 여겨왔던 처지다.
누구보다도 물고기 잡는 것에 대해는 전문가라 자신했다.
그런 내가 허탕을 친 호수에 다시 그물을 치라 하신다.
하지만, 그분의 말을 따랐다.
그런데 그물이 터질 정도로 물고기가 잡힌 것이 아닌가?”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커다란 어떤 힘 앞에 설 때 두려움을 느낀다.
베드로가 본능적으로 느낀 두려움도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커다란 힘의 존재였다.
그 힘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감출 수 없음을 느끼게 하며, 동시에 자신이 지은 죄를 떠오르게 한다.

옛부터 하느님께만 사용하는 경외(敬畏)라는 단어가 있다.
그저 두려움의 대상으로서만이 아니라 사랑과 공경의 대상으로서의 하느님을 바라보는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이 단어를 좋아한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믿는다.
우리는 그분의 전지전능하심을 믿는다.
이 두 말을 가장 잘 갈무리한 단어가 경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악과 죄를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에 대한 이미지를 바로 세워야 한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리고 “하느님은 그 무엇보다도 두려운 존재이시다.”
이 두 가지의 느낌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죄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기를 한없이 기다리시는 하느님,
하지만 마지막 결정은 우리 각자가 만든 삶대로 결정하시는 하느님.
이러한 신앙 안에서만이
하느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믿으면서도
그분의 관대함을 이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두려움에는 순서가 있다는 것이다.
두려움이라는 하느님의 이미지에서는 참된 회개도 참된 사랑도 느낄 수 없다.
매가 무서워서 죄를 짓지 않겠다는 유치한 행동을 낳는다. 그리고 그 죄는 반복된다.
반대로 사랑이라는 하느님의 이미지는 참된 회개를 가능케 하고,
그분의 모든 것에 바람직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각자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소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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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다 남은 자투리 시간으로는 주님을 알기에 충분하지 않다.
당신의 온 마음을 다해서 그분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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