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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향(歸鄕;coming home) -하느님이, 예수님이 본향(本鄕)집이시다- 2013.2.11 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1 조회수30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3.2.11 월요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창세1,1-19 마르6,53-56

 

 

 

 

 



귀향(歸鄕;coming home)

 

-하느님이, 예수님이 본향(本鄕)집이시다-

 

 

 

 

 


하느님이, 예수님이, 성전 안에서의 이 거룩한 미사가 본향 집입니다.

하여 본향 집을 상징하는 미사의 은총이 참 큽니다.

한 식구가 되어

말씀과 성체의 밥을 나누며

주님의 위로와 치유를 받는 본향 집, 미사축제입니다.

 


고향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고향을 잃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이젠 꿈속에서나, 추억 속에서나 그려보는 고향집입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 집이요

막상 가 봐도 옛날의 고향 집은 아닐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이, 예수님이, 미사가 본향 집이자 고향 집임을 깨닫습니다.

 

사실 살아갈수록 찾아갈 곳도, 찾아갈 사람도 없어

결국은 하느님계신 성전 제대를 찾게 되니

이 또한 하느님의 집인 성전이 본향 집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고향을 찾는 마음은 바로 뿌리인 하느님을, 하느님의 집을 찾는 마음입니다.

하여 끊임없이 본향 집을 찾듯이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절집이나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아 수도승이 된 성소의 경우도

바로 본향 집에 대한 증거입니다.

 

“그냥 절에(수도원)에 오니 내 집처럼 편안해서 머물러 살게 됐어요.”

 

세속의 고향 집에서 이제 제대로 본향 집을 찾아 살게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하여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한 식구가 되어

정주의 삶을 살아가는 여기 수도가족의 수도형제들입니다.


어제 받은 반가운 이메일 편지를 소개합니다.

 

 

 

 

 

-피정 온 첫날 바로 믿음의 피정 집에 나타난 사슴(고라니)입니다.

  도망가지 않고 오래 동안 있어서, 카메라로 찍었는데 수도원 앨범에

  공유하고 싶어서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여기 수도원에 오면, 항상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얻어 가곤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길 빕니다.-

 

 

 

 

 


편지와 더불어 피정 집 창밖에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고라니가

참 순박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멋진 사진을 처음입니다.

본향 집인 수도원에서 반갑게 해후한 자매님과 노루 같습니다.

 


하느님의 집인 본향에서만이 얻을 수 있는 마음의 기쁨과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이 단연코 본향 집임을 보여줍니다.

주석이 아름다워 그대로 옮깁니다.

 

 

 


-오늘 마르꼬 복음의 의미는

  오직 ‘구원을 받았다(were healed)’라는 그리스말에서 완전히 해명된다.

  그리스 말(esozonto)는 신체적 치유 그 이상을 함축한다.

  초기 교회에서 이 말은 구원의 온전한 체험으로 묘사된다.

  그것은 단지 ‘좋아짐(wellness)’이 아니라 ‘온전함(wholeness)’이니

  다른 말로 하면 고향에 돌아옴(coming home)이다.-

 

 

 


참 은혜로운 해석입니다.

우리의 참 고향집은, 본향 집은 예수님뿐입니다.

고향 집을 찾듯이 병자들은 예수님을 찾았고,

예수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 받았다 합니다.

 

흡사 본향 집을 찾아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주님의 집에서 미사를 통해

주님의 위로와 치유로 온전함을 회복하는 우리들입니다.


본향 집인 하느님을, 예수님을 찾아 밖에 나갈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계시기에 눈만 열리면 바로 여기가 본향 집입니다.

본향 집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예전 써놓고 애송했던 ‘제비꽃’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자리 탓하지 말자/그 어디든 뿌리 내리면/거기가 자리다.

 

 하늘만 볼 수 있으면 된다.

 

 회색빛 죽음의 벽돌들/그 좁은 틈바구니/집요히 뿌리내린

 

 연보랏빛 제비꽃들!

 

 눈물겹도록 고맙다/죽음보다 강한 생명이다

 

 절망은 없다-(2001.4.18)

 

 

 

 

 


그 어디 든 하느님 계신 그 자리가 본향 집이란 고백입니다.


창세기의 묘사도 은혜롭습니다.

하느님은 혼돈에서 말씀으로 질서 있게 창조하시며

사람이 살만한 집을 만들어(home-making)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당신께서 보시기에 좋은 집의 여건을 마련해 주셨는데

탐욕과 교만으로 망가져가는 보이는 자연 집의 터전들이요

여기서 파생되는 무수한 질병이요 불행입니다.

 


주님은 매일 본향 집의 이 거룩한 미사에 초대해 주셔서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주시고 기쁨과 평화를 가득 담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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