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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3 조회수816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13일 재의 수요일



Take care not to perform righteous deeds
in order that people may see them.
(Mt.6,1)

 
제1독서 요엘 2,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제2독서 2코린 5,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복음 마태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성경을 보면 우상숭배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우상숭배에 빠져있는 이스라엘을 꾸짖고 있으며,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역시 우상숭배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온전히 순명하고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아야 함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상숭배란 과연 무엇일까요? 하느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우상숭배라고 말하지요. 그렇다면 단순히 다른 종교에 빠지는 것만을 말할까요? 아닙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우상숭배에 빠지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음을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 수차례 암 수술을 받으신 분의 글을 하나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께는 이렇게 적어 놓으셨더군요.

“병이 들면 사람들은 병을 숭배해요. ‘내가 감히 어떻게 병을 이겨내?’라고 생각하면서 대단한 존재로, 내가 감히 이겨낼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죠.”

바로 내가 이겨낼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숭배하는 마음이 또 다른 우상숭배인 것입니다. 내게 다가온 고통과 시련에 대해서 떠올려 보십시오. 그 고통과 시련을 어떻게 맞이했을까요? ‘나는 안 돼. 나 같이 부족한 사람이 감히 어떻게 이겨낼 수가 있어?’라는 식으로 맞이한다면 역시 우상숭배에 빠진 것입니다. 고통과 시련을 하나의 우상으로 숭배하고 있으면서 내가 이길 수 없는 존재, 내가 섬겨야만 하는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풍요만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풍요 없이 절대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역시 우상숭배에 빠진 것입니다.

결국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입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있을 때 우상숭배에서 벗어나, 내게 다가오는 각종 고통과 시련들, 세속적인 욕심들이 하찮은 것임을 그리고 충분히 극복하여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머리에 재를 머리에 뿌리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합니다. 이 재를 통해 사람이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 재의 수요일이 바로 회개와 속죄의 기간인 사순시기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처음 주님을 맞이했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사순시기’라는 40일의 여정을 보내면서 과연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주님을 처음 맞이했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이를 우상숭배에서 벗어나는 참된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 외에 그 어떤 것이 윗자리에 오를 수 없음을 기억하면서, 오직 주님만을 가장 첫자리에 모실 수 있는 믿음을 키우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바로 그때 그 어떤 것도 절대로 우리에게 하나의 우상처럼 다가오지 못할 것입니다. 내게는 오직 주님 한 분만 계시다는 사실에 더욱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보내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가 사람을 대함에 있어 누구를 흉보고 누구를 칭찬하랴. 그러나 어떤 이를 칭찬할 경우에는 먼저 그를 시험해 본 다음에라야 한다.(공자)


신학생 연수가 있었습니다. 신학생들의 저녁기도.



나의 노력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종종 어떤 엄마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신부님, 우리 애는 머리가 좋은데 노력을 안 해요. 어떻게 하면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할까요?”

기본은 되는 데 따라서 노력만 하면 되는데 그 노력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사실 머리가 좋은 것이 더 큰 약점이 아닐까요? 머리가 좋으면 조금만 해도 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거든요.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웬만큼 노력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인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지 않아도 무엇이든 다 하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소위 ‘기본’이 되어 있다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 ‘이 정도면, 나름대로’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 나름대로 괜찮다는 생각... 이러한 생각과 말이 좀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지금의 자리에서 맴돌게 할 뿐인 것이지요.

어느 정도 기본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오히려 그 기본을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오로지 내게는 노력밖에 없음을 기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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