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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4 조회수391 추천수2 반대(0)


어제 우리는 신앙의 해를 시작하면서 ‘재의 수요일’을 지냈습니다. 동창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신앙과 신심’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신앙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목적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우리들 또한 증거하는 것입니다. 신심은 그런 신앙생활을 잘 하기위한 우리들의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사순시기에 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신심행위입니다. 묵주기도, 성체조배, 9일기도와 같은 것들도 신심행위입니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본래 추구해야할 신앙생활과는 멀어지는 신심행위가 있습니다. 신심행위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신심행위를 통해서 나와 나의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모두 성공하기를 바라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면 ‘스카풀라와 기적의 패’와 같은 것입니다. 이것들의 본래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겠다는 다짐의 표시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마치 일종의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건강해지고,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분명 신앙을 위한 신심행위는 아닌 것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생각할 수 없듯이 신앙은 분명 우리들의 희생과 나눔 위에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건강남과 부실남’의 하루를 보았습니다. 둘 다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건강남은 점점 건강해지고, 부실남은 점점 몸의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이유는 하루하루 생활하는 삶의 태도와 습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건강남의 하루는 이렇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물을 한 컵 먹고, 운동을 합니다. 아침식사는 야채와 두부를 먹습니다. 회사에서는 할 말은 하고, 자주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3,4층은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닙니다. 회식자리에서도 가능하면 술을 적게 마시고, 꼭 마셔야 하면 안주를 많이 먹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샤워를 하고, 가능하면 11시 이전에 잠을 잡니다. 이런 건강남은 하루가 즐겁고, 즐겁습니다.

부실남의 하루는 이렇습니다. 아침은 먹지 않습니다. 전날 술을 많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낮은 층수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합니다. 입에 좋은 컵라면을 즐겨 먹습니다. 운동보다는 컴퓨터의 게임에 몰두합니다. 회식자리에서는 빈속에 먹어야 좋다며, 안주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2차는 기본이고, 기분이 좋으면 3차, 4차까지 가서 술을 마십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속이 쓰리니, 또 라면을 먹고, 컴퓨터 게임을 합니다. 부실남은 점점 건강이 나빠지고, 허리도 아프고, 얼굴에 윤기가 없어집니다. 아직은 젊기 때문에 몸이 버티지만 둑이 무너지듯이 언제 건강이 나빠질지 모르는 상태가 됩니다.

같은 나이의 젊은이들이지만 무엇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도 하고, 병원신세를 지는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선택은 본인들의 몫입니다. 오늘 성서말씀도 우리에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계명을 선택할 것인지, 본인의 욕심과 세상의 것들을 선택할 것인지 정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고,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마치 물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생기가 있고,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는 일 마다 잘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것을 따라가면 멸망하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 중에 선택을 하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주님의 뜻을 따라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가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것인지, 남을 탓하고,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원망하고 하느님과 멀어지는 신앙생활을 할 것인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길을 따라 갈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마음을 주님께로 돌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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