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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4 조회수776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14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Whoever loses his life
for my sake will save it.
(Lk.9,24)

 
제1독서 신명 30,15-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5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16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17 그러나 너희의 마음이 돌아서서 말을 듣지 않고, 유혹에 끌려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고 그들을 섬기면, 18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일러두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19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20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그리고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가 오랫동안 살 수 있게 해 주실 분이시다.”


 
복음 루카 9,22-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22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라고 하지요. 원래는 성 발렌티노(Valentinus, 밸런타인은 영어발음)의 축일로, 성인께서 순교하시기 전에 젊은 연인들을 연결해주셨다고 해서 2월 14일을 연인들의 날로 ‘밸런타인데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연인의 날이라기보다는 상술만이 난무하는 날처럼 보이네요. 즉, 사랑한다면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해야만 하는 것처럼 생각하게끔 사람들을 유도하면서, 사랑보다 초콜릿이 더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가 기억납니다. 그때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음식 속에 반지를 숨겨서 깜짝 놀랄만한 연출을 했지요. 물론 여자는 이 이벤트에 감동을 하고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제가 이 모습을 보고서 “정말로 저렇게 하면 감동하겠다.”라고 한 청년에게 말했더니만, 그 청년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신부님, 소중한 결혼반지가 입속에서 발견되는 것이 뭐가 좋겠어요? 반지 함에 넣어 정성껏 주는 반지를 여자들은 더 좋아해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보이기 위한 것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초콜릿도 보이기 위한 것이고, 또한 각종 청혼 이벤트 역시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들이 전부인 듯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신 뒤에 모든 사람을 향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당시의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말씀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은 대죄를 지은 사형수에게 주어지는 형벌이었기 때문입니다. 병에 걸려 죽지 않으려고 예수님 곁으로 모여 들었으며 배고픔 없는 풍요로운 삶을 찾아 왔더니만 오히려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세상의 관점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관점보다는 하느님의 관점, 물질적인 관점보다는 사랑의 관점을 가지고 주님의 길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지금도 받아들이기 힘든 말씀이고, 도저히 따를 수 없다며 등을 돌리게 만드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원하는 풍요로운 삶을 위해 그토록 노력해서 진정한 행복을 찾았는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오히려 행복과 더 멀어졌고, 그래서 더 많은 풍요와 더 높은 지위만을 추구했지만 더 힘들어지지 않았습니까?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우리에게 내미십니다. 이것만이 진정한 행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행복을 얻기 위해 주님께서 제시하신 길,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갈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인생은 그처럼 짧으니, 그것을 가시로 보지 말고 꽃인 양 바라보아라. 거기에는 맛과 향기와 형태가 있다(시몬 페레스).



교구청 직원과 함께 재의 수요일 미사가 있었습니다. 재의 예식 중.



여행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힘은 발견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을 보십시오. 왜 사진을 찍으셨습니까? 그 순간이 너무나 멋져서, 내가 발견한 그 멋진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이렇게 많은 발견할 수 있는 여행, 그래서 여행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에 저는 여행을 잘 가지 않습니다. 바쁜 것도 있지만, 잘 생각해보니 매일 매일의 삶 역시 하나의 여행처럼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새벽 묵상 글에 올릴 사진을 위해 저는 항상 사진기를 들고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새롭고 특별한 발견을 종종하게 됩니다. 이러한 발견의 삶이 바로 매일을 여행하는 것처럼 사는 것이 아닐까요?

매일 매일이 특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그래서 여행을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내 마음을 통해 평범한 삶 안에서 주님을 찾는 특별한 날을 만들 수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찾는 특별한 날, 바로 지금이며 내가 가장 큰 힘을 얻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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