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면의 영원한 행복을 찾아서/신앙의 해[8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6 조회수352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에페소 사도 요한 성당 주변 모습

우리는 레위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본다.
레위는 세리였다.
당시 세리는 이스라엘의 천덕꾸러기였다.
무시할 수도 없고 가까이하기도 힘든 존재였다.
로마는 골치 아픈 이스라엘을 다스리려고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세금을 부과했다.
그러니 당연히 탈세할 수밖에.
말을 잘 듣지 않는 이에게는 느닷없이 세무 사찰을 했다.
세리들이 그 하수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기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세리를 죄인으로 취급하여 그들과 어울리는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러한 세리를 제자로 부르신 것이다.
당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예수님께서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루카 5,27-28)’ 
 

레위는 감격하여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모시고 큰 잔치를 베풀었다.
어부 출신의 다른 제자와는 다른 모습이다.
세리는 돈도 제법 있고 여유도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세리 ‘레위’는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
‘마태오’이다.

그는 제자가 된 뒤에 이름을 바꾸었으리라.
이제는 세리 레위가 아니라 주님의 제자 ‘마태오’로 살겠다는 다짐일 게다.
‘마태오’의 뜻은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한다.

레위는 부르심에 선뜻 나서서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예수님을 따랐다.
우리에게도 ‘세리 레위’와 닮은 게 있으리라.
그게 믿음 만으로만 사는 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개의치 않으신다.
오히려 당신의 일을 맡기시려고 부르신다.
우리는 언제라도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게다.
 

예수님께서 세관에 앉아 있는 레위를 보고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
어느 분이 대답하시기를, “너 행복하냐?”라고 하셨을 것 같단다.
세리라는 소리를 들으며 돈이나 모으고,
죄인 취급을 받으며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한지를 예수님께서 물어보셨을 것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레위에게 하셨을 것이라는 그 질문은
사실은 레위를 닮은 바로 그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기도 하다.

가끔씩 우리도 자신에게 ‘나는 진정 행복한가?’라고 정직하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 행복하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인지를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
잠시 느끼는 만족을 행복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삶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은 사실 행복을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든 그것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면
그 안에 이미 언젠가는 그 기쁨을 잃어버릴 ‘허망한 미래’를 포함하고 있기에.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을 가지고 삶에서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 삶에서도 우리가 하는 행동, 하고 있는 일,
추구하는 이상이 ‘영원한 것’으로 닿아 있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언젠가는 허망한 슬픔으로 바뀌고 말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레위에게 “나를 따라라.”라고 말씀하신 이유도,
레위의 그 삶이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으셨기 때문이리라.
내면에 그늘을 안고 살면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기에.
예수님을 따라나선 레위는 새로운 삶을 가진다.
그는 진정한 내면의 행복을 영원히 찾은 것일 게다.
신앙의 해를 사는 우리도 그런 행복을 찾아야 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