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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의 의사 [베드로의 생애에서]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6 조회수570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루카 5,27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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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하여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마태오 16,13 - 20) ]  베드로는 자신에 대하여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잠사 뒤이어 예수님께로부터 또한 그 반대로 호된 꾸중을 듣게 됩니다. [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마태오 16,21 - 23) ]

베드로에게 일어난 일들은 지금 시대의 우리들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모든 가르침은 인간 삶의 한 복판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말씀입니다. 말씀이 인간(삶)을 해석했다는 것이고, 인간이 말씀을 해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말씀의 종교이지, 인간이 말씀을 풀이하는 경전의 종교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 베드로의 전 생애를 걸쳐서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가르침의 메시지에 대하여 잠깐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인간 베드로는 자신의 고백에 따라 특별해졌습니다.그리고 더욱 대담해 졌으며 예수님을 위한 열렬한 충복이 되고자 했습니다. 거룩한 변모의 산에서는 자신의 힘을 발휘해서 "초막 셋"을 지어드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인간 베드로는 마치 자신이 왕처럼 '예수당, 모세당, 엘리아당' 셋을 지어 그분들께 충성스럽게 바치겠다며 분배하기도 까지 했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는 때에는 마침내 칼을 빼어들고 '메시아 전쟁'을 하려고도 했습니다. 베드로는 세상을 쥐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베드로가 결국엔 예수님을 모른다며 예수님의 시선에서 도망치고 통곡하기에 이르렀습니다.그토록 의기양양해 하였던 베드로는 그동안 예수님의 뜻을 살피려고는 하지 않고 자신만을 섬겼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힘에 의해 밑바닥으로 꼬꾸라졌다 할 것입니다. 베드로의 행동은 수덕하는 행동과 다른 측면이기도 하지만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동떨어져 있는 '위로부터의 영성'(수덕)은 추락하기 마련입니다. 베드로는 아주 깊은 아래로 떨어져 내려오게 됩니다. 베드로는 여기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만나고 '아래로부터의 영성'을 시작하게 됩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요한 21,15 - 19 참조)] 

이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계명과 틀리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이웃을 사랑한다는 하느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자신이 의인이다고 자만하는 '나 홀로 수덕하는' 이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사는 참으로 죄인임을 깨닫게 되어진 '저 아래에' 떨어져 있는 베드로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그 말씀의 힘이 자기 안에 들어오고, 불순종하면 그 말씀의 힘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어쩌면 이 말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됩니다.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곧, 그 말씀을 받아들여 실행한다는 것이므로 말씀이 자기 안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말씀에 불순종한다는 것은 곧,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므로 말씀이 자기 안에 들어오지 못하였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의사의 손길(말씀)을 거부하는 사람은 그분에게서 오는 말씀의 의술(힘)도 부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내 말은 영과 생명이다 (요한 6,63 참조) ] 곧, 말씀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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