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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의 그물망(network) - 2013.2.16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7 조회수33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3.2.16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이사58,9ㄷ-14 루카5,27-32

 

 

 

 

 



구원의 그물망(network)

 

 

 

 

 


오늘은 '구원의 그물망'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구원의 그물망입니다. 관계의 그물망입니다.


혼자서는 살 수도 없으려니와 사람이 되는 길도 요원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구원의 그물망입니다.


요 며칠 간 몇 가지 깨달음이 새롭습니다.

 

해마다 주님 성탄과 부활 전에 꼭 수도원을 찾아

정성 담긴 선물을 하고 고백성사를 보는 어느 교구사제가 있습니다.

반가운 손님은 빈손으로 와도 그 자체가 최고의 선물입니다.

 


바로 이 분이 그런 분입니다.

‘아, 이게 구원의 네트워크 구나’ 깨달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서로가 반가우니 서로가 서로를 구원한 셈입니다.

떨어져 있어도 연결되었음을 새롭게 확인하며

구원의 그물망, 네트워크를 묵상했습니다.

 


어제 수도원을 찾은 형제에게서도 같은 체험을 했습니다.

부인이 뜻밖에 구치소에 있게 되어 탄원서를 부탁 차 온 것입니다.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으니

그건 죄가 아니라 병적인 현상이기에 즉시 탄원서를 써드렸습니다.

 

“형제님뿐이 자매를 구출할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없군요.”

즉시 공감했습니다.


혼자서는 혼자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밖에 있는 그 남편만이

구치소 안에 있는 그 부인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또 오랜만에 수도원을 방문한 분이 있어 사유를 물었더니 대녀의 부탁으로

피정 중인 외국에서 온 분에게 필요한 먹을거리를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대모와 대녀, 피정자매가 하나의 그물망을 이루고 있음을 봅니다.

 


며칠 전부터 우리 수도원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수도생활에 뜻을 둔

18세의 젊은이가 본격적인 수도실습에 들어갔습니다.

살아 온 삶의 역사를 써 집무실 책상 위에 놓으라 했더니,

‘원장님, 죄송합니다.

그저 기도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찬미 예수님!’

짧은 말마디에 마음 전부를 담았던 젊은이입니다.


휴게시간에 나눈 형제들과 유쾌한 웃음 속에 나눈 이야기입니다.

 


“아, 이제 수도공동체의 평균나이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18세의 형제이니 아마 6-7세 정도는 평균나이가 낮아졌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니 한 형제가 화답했습니다.

 


“원장님, 수도공동체의 평균 키도 높아졌을 것입니다.”

 

키가 190cn의 젊은 형제이니 공동체의 키도 수 센티는 높아졌을 것입니다.

새삼 공동체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균나이가 낮아 졌음은 내적으로 젊어진 공동체를, 평균키가 높아졌음은

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공동체를 상징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구원의 그물망, 관계의 그물망이 바로 공동체입니다.

젊은 형제가 함께 함으로

공동체 관계의 그물망도 새롭게 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원의 그물망, 관계의 그물망입니다.

공동체라고 다 공동체가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그물망으로

잘 연결되어 있어야 비로소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분열되어 그물망이 많이 손상되어 파편화된 구성원들이라면

모래알 집단과 흡사할 것입니다.

과연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의 그물망은 잘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지요.

 


“나를 따라라.”

 


소외되어 외롭게 세관에 앉아있는 레위를 불러(구출해) 내어

당신 제자들 공동체의 그물망에 연결시켜주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큰 잔치에 참여한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구원의 그물망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봅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주님은 소외되어 파편화된 죄인들을 회개시켜 당신 구원의 그물망,

공동체에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일이 당신 사명임을 천명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할 때

구원의 그물망 공동체의 결속은 더욱 견고해 질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구원의 그물망 공동체의 복원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처방을 주십니다.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버린다면,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주님께서 늘 너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우리가 구원의 그물망을 이룬 형제들을 잘 대할 때

주님은 아낌없는 축복을 내리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이 또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끊임없는 회개가 구원의 그물망 복원에는 제일입니다.


관계의 그물망인 공동체에서 끊겨져 나갈 때

절망에 심리적 공황, 정신질환, 급기야는 자살입니다.


그러니 구원의 그물망, 관계의 그물망인

공동체의 보수와 복원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 끊임없이 바쳐지는 성무일도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공동체의 그물망을 새롭게 복원시켜주시고 업그레이드 시켜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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