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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온갖 유혹과 악에 빠지지 않도록/신앙의 해[9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9 조회수690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라오디케이아 도시 유적

옛날 임금들은 현자(賢者)들을 곁에 두고 의견을 들었다.
유비에게는 제갈공명이 있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야말로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옳고 바른 뜻을 보여 주신다고 가르쳐 주신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의 뜻을 첫자리에 놓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긴 기도이다.
그렇게 가르치신 대로
그분께서는 당신의 십자가의 죽음도 아버지의 뜻으로 받아들이셨다.
그 가르침을 몸소 보여 주셨기에 부활의 영광을 이루었다.
부활은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신뢰의 결실이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마태 6,9-13)’
 

주님의 기도에서 가장 큰 흐름은 하늘에서 참 주인으로 계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 땅에서도 주인이 되시도록 청하는 것일 게다.
기도할 때에는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으로 청해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내용이리라.
그분께서는 수난 전날에도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그럼 우리는 그분께서 가르치시는 대로 ‘주님의 기도’를 제대로 바칠까?
기도를 하며 ‘내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주십사고 청할까?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고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주십사는 것인데도
정작 그 기도를 바치는 우리는
오히려 자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주십사고 청하는 게 대부분이리라.
이렇게 다른 지향을 두고 기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빈말을 되풀이하는 것’일 뿐 참다운 기도가 아닐 게다.
 

살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의 지름길은 가장 현명한 이의 뜻을 따르는 게 좋다.
우리 믿는 이에게 가장 바람직한 기도가 ‘주님의 기도’이기에
믿는 이는 누구나 가장 많이 바칠 게다.
그것은 이 기도가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중요한 것에 비해 오히려 형식적으로 바치는 때가 많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것이고
초대 교회 때부터 소중하게 바쳐 온 가장 오래된 기도임을 되새기자.

이렇게 이 기도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핵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를 차분히 묵상하면서 바치면
신앙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친히 가르치신 기도이기에 정성껏 바치면
모든 유혹을 뿌리치는 놀라운 은총이 있을 것이다.
마음 안에 쌓아 두었던 분노와 복수심까지도 용서하는 거룩한 사랑이 솟아날 것이다.


한때 ‘버려진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머님에 대한 미움으로 자살을 결심한 한 한 여인이 눈 덮인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
언덕배기에 도착해서 온 길을 돌아보던 그녀는 생각에 잠긴다.
자신은 똑바로 걸었는데 버려진 눈 자국은 이리저리 비뚤어져 있었다.
여인은 깨닫는다. 인생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를. 그녀는 어머니를 용서한다.
그날 이후 그녀는 새롭게 변신한다는 게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빙점(氷点)’에 나오는 이야기줄거리이다.
 

신앙의 해다.
우리는 자주 비틀거리며 산길을 오른다.
바르게 정말 바르게 걸었다지만 발자국은 뒤틀려 있곤 한다.
믿는 우리는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이기에 늘 그분 뜻을 헤아리며 살아야 할 게다.
그분께서 그토록 바라셨던 정의와 평화,
사랑이 넘치는 나라가 건설되기를 갈망하며 거기에 참여해야 하리라.
하루하루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하며,
서로 용서하면서 세상의 온갖 유혹과 악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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