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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기도 -주님의 참 좋은 선물- 2013.2.19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9 조회수42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3.2.19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55,10-11 마태6,7-15

 

 

 

 

 



주님의 기도

 

-주님의 참 좋은 선물-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기도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강론 전 생각난

본기도에 대한 묵상과 복음 환호송에 대한 묵상을 먼저 나눕니다.

 


“주님,

  주님의 가족인 저희를 굽어보시어,

  저희가 육신을 절제하며 자신을 이겨내고,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며 깨어 있게 하소서.”

 


아주 사순절에 적절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고립 단절된 혼자가 아니라

주님의 한 가족임을 새롭게 확인하는 미사시간입니다.

 


수행생활의 기본이 절제와 극기입니다.

오늘날의 혼란이나 수행생활의 약화는

절제와 극기의 약화에서 기인함을 깨닫습니다.


절제와 극기는 그 자체가 아닌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며 깨어 있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음을 봅니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빵만으로 살기에 육신은 비만해도

하느님 말씀의 결핍으로 영혼의 영양실조에

극심한 도덕적 혼란으로 멘붕 상태에 있는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주님의 기도에 대한 묵상 나눔입니다.

 


첫째, 주님의 기도처럼 기도는 단순하고 짧아야 합니다.

 


삶이 간절하고 절실하고 진실하면 기도도 말도 글도 단순하고 짧습니다.

기도나 말, 글은 그대로 삶의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역시 제자들에게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 하십니다.

자신도 공허하고 하느님도 공허할 뿐입니다.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성 베네딕도 역시 그의 규칙에서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함을 역설하십니다.

“기도가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아니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

 

 

 


둘째, 주님의 기도 덕분에 우리의 자리를, 관계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자연인이 아니라 우리는 아버지의 자녀임을 예수님은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이요 축복인지요.


예전 홀어머니들이 애비 없는 자식이란 말 듣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 자식들을 키웠는데

하느님 아버지가 없으면 진짜 애비 없는 자식들이요 진짜 고아들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의식하지 않고 되는대로 막 사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인 아버지와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에서

비로소 우리의 자리가 해명됩니다.


한 아버지인 하느님을 모셨기에 가능한

교회가정공동체요, 수도가정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아버지 없이는 예수님 없이는 참 나의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가 계시기에 하느님의 자녀들이 된 우리들이요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모델입니다.


예수님처럼 자녀답게 살아갈 때 존엄과 품위의 사람이 됩니다.

 

 

 


셋째, 끊임없이 마음을 다해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우리 삶의 꼴을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의 삶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을 닮아 아버지의 자녀가 되게 하는 기도입니다.

참으로 단순한 본질적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게 해달라는

위에로의 세 청원과 더불어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잘못을 용서해주시며,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해 달라는 아래에로의 네 청원,

모두 일곱 가지 청원에 우리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습니다.

 


참으로 이런 단순하고 간절한 기도가

우리를 단순하고 간절한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 역시 힘이 있습니다.

 


1독서 말씀처럼 위에서 내리는 눈과 비가 땅을 적시어

사람들에게 씨앗을 주고 양식을 주듯,

주님의 기도도 헛되이 끝나지 않고 반드시 주님이 뜻하는 바를 이루며

그 사명을 완수하십니다.


우리 마음에 위로와 치유를 주고

정화와 성화로 주님을 더욱 닮아가게 합니다.


하여 주님과의 깊어가는 관계와 더불어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더욱 증대됩니다.

 

 

 


넷째, 미사와 주님의 기도에 대한 묵상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1인칭 복수(we)’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주님의 기도는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공동체적 기도라는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입니다.

독점이 아닌 함께 공유해야 하는 모두의 아버지입니다.


하여 주님의 기도 자리는 미사전례 안임을 깨닫습니다.

 

미사 중 하느님의 자녀들인 공동체 형제들 모두가

손을 들어 한 마음으로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일용할 양식을 모시고 서로 주님의 평화를 나눕니다.

 


일용할 양식인 주님의 성체 안에는

우리 하루의 일용할 영적양식-믿음, 희망, 사랑, 평화, 기쁨 등…-

모두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은혜로운 미사전례인지요.


주님의 기도가 그대로 현실화되는 미사시간이요

또 이 미사은총은 하루로 확산되어 하루를 거룩하게 하고

또 하루는 미사로 수렴됩니다.

 


우리 모두 이 거룩한 미사 중 하나 되어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기도를 바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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