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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20일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0 조회수46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년2월20일 수요일 복음묵상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루카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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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짐(兆朕) 혹은 징조(徵兆)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케 하거나 짐작하게 하는 어떤 것을 조짐이나 징조라고 말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조짐이 있다.” “조짐이 없다.”“징조가 보인다.”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미래에 던져놓고 바라볼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세상의 미래에 대해 가늠할 수 있을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이지만, 그래도 과거와 현재를 보면서
미래를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앞으로 진행될 ‘하느님의 손길’을 짐작할 수 있는 눈은
한마디로 지혜에서 얻어진다.
하지만 모두들 그렇게 익숙한 것 같지는 않다.

조짐을 알아채는 힘이 지혜라 할 때, 그 지혜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그것은 마음이다.
어떤 이는 머리가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머리는 생각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구하는 지혜는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마음에서 나온다.
하느님께서 ‘합당한 이들’의 마음에 불어넣어주시는 선물이다.
‘합당한 이들’이란 마음으로 살려고 하는 이들을 말한다.

아무리 확실한 조짐이 우리 앞에 주어진다고 해도
그 조짐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없다면 그 어떤 조짐도 의미가 없다.
오히려 하느님을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일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마음이 복음화되어야 한다.
복음화된 마음만이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조짐에 대해,
세상이 만드는 악의 조짐에 대해 지혜롭게 알아차릴 수 있다.

마음이 복음화된다는 말은 무슨 뜻 인가?
이에 대한 정답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수없이 이야기 되어 왔다.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분할 수 있는 마음. 정의와 불의를 구분할 수 있는 마음.
울어야 할 때 울 줄 알고, 부끄러워야 할 때 부끄러워할 줄 알고, 웃어야 할 때 웃을 수 있는 마음.
두려움을 알기에 용기를 낼 수 있는 마음. 사랑을 받아들이고 줄 수 있는 마음.
기도로 그분께 매달리는 마음.
고통의 의미, 사랑의 의미에 엉터리이지 않는 마음.
하느님께 죄송한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늘 공존하는 마음.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의 참된 의미를 알려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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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 나오는 표징(標徵)이라는 단어를, 각기 다른 언어별 성서로 뒤져보니,
일본어는 ‘徴(시루시)’, 영어는 ‘Sign(싸인)’, 이탈리아어는 ‘Segno(쎄뇨)’,
스페인어는 ‘Signo(씨그노)’, 포르투갈어는 ‘Sinal(씨나우)’로 되어 있었다.
결국 이 말들의 의미는 ‘일어날 어떤 일을 짐작하게 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표징이라는 단어보다는 조짐이나 징조라는 단어로 오늘 복음을 묵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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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다고 해서 모두가 자고 있는 것이 아니며,
눈을 떴다고 해서 모두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빌 커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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