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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21일 목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1 조회수422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3년2월21일 목요일 복음묵상

[하나]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마태오7,8)

...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볼 때, 부정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청했을 때, 결과적으로 안 들어주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설마 그럴 리가?” 라며 반문하는 이도 있으리라.
물론, 나 역시 결과를 보고,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그분의 마음에 속이 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비록 내 예상과는 빗나간 결과였다 하더라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분께서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시려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그분께 청한다.
그리고 반응 없으신 그분께 실망하고 곧 포기를 하고 만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를 통해 무엇인가를 청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고자 한다는 것이다.
내가 청하는 것보다 더 좋은 계획이 있으신데,
내가 청하는 내용이 나를 망치는 것인데 그것을 그대로 들어주실 리 없다.
따라서 우리의 청이 이루어지지 않는 듯 한 느낌이 들 때,
우선 나의 지향이, 나의 바람이 정말로 옳은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만 한다.

때로는 우리의 눈이 어두워져 옳지 않은 것이 옳게 보일 때도 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욕심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하느님께 따지듯이, 강요하듯이 기도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청해야 할 것,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좋은 길로 내가 걸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아시며,
내가 그 길로 가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바라신다는 것이다.

[둘]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마태오7,12)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쉽게 말하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방을 이해하라는 말이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생각해본다.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니 인간이라면 모두가 타인에게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표현이 가능하겠지만,
결국 나 아닌 타인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을 존중해주 것이 아닐까?

그래. 간단한 이야기다.
우리 인격이 파괴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리고 우리의 인격이 더욱 가치 있게 커질 수 있는 방법은
서로 존중 받고 존중하는 관계 안에 사는 것이다.

유명한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씀이 있다.
그 깊은 뜻이야 말씀을 하신 그 스님만 알겠지만,
사람은 사람으로서, 물질은 물질로서, 자연은 자연으로서 존중 받아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왜 아프냐?”는 어리석은 질문이 아니라,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고, 그 아픔을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다.

모든 관계의 기본은 존중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간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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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필요로 하는 그 여정을 당신보다 먼저 알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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