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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하느님의 뜻에 따른- 2013.2.21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1 조회수59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3.2.21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에스텔4, 마태7,7-12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하느님의 뜻에 따른-

  


방금 1독서의 에스텔기를 들으면서 새삼스런 깨달음입니다.

 

“아, 만일 이런 위기상황에서 에스텔이 기도할 수 없었다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와 유사한 위기상황, 한계상황에서 
  절망하여 목숨을 끊기도 하는가.”

유비무환입니다.

평소에 간절하고 항구하게 기도했던 기도가
제2천성이 되었던 에스텔이기에 이런 기도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평소 기도해야 죽음의 위기상황에서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런 평소의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없으면
갑자기 위기상황에서 에스텔처럼 기도할 수 없습니다.

에스텔의 기도가 참 절박하여 감동적입니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하신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 몸이 위험에 닥쳐있습니다.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대로 우리의 갖가지 위기상황은 물론

임종의 위기상황에서 바쳐도 좋은 기도입니다.

요즘 새벽성무일도 독서 시 탈출기는 파라오와 모세의 대결이 주제입니다.

파라오와 모세의 대결이지만 실상은 파라오와 하느님의 대결입니다.

파라오의 고집이 얼마나 완강한지요.

기도하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겸손한 모세가 되고

기도하지 않으면 자기의 뜻에 따른 교만하고 완고한 파라오가 됩니다.

파라오와 모세는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그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의 자세, 삶의 자세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제 뜻대로가 아닌 하느님의 뜻에 따른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입니다.

이래야 하느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미사 시 본기도 역시 주님의 뜻에 살게 해달라는 청원이었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언제나 올바른 것을 생각하고 힘차게 실천하며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의 뜻대로 간절하고 항구하게 살고 기도해야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 황금률이,
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실천의 사랑의 이중계명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비상한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언제나 가까이 있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황금률이,
사랑의 이중계명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기도할 때 올바른 분별입니다.

 

어제 본원의 예 결산 회의에 참석하며
새삼 돈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삶은 돈의 현실이구나.’하는 깨달음입니다.
아무리 거룩한 수도생활도 돈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물처럼 돈도 골고루 흘러야 합니다.

하느님이 이상이라면 돈은 현실입니다.
하느님 없이도 못 살지만 돈 없이도 못 삽니다.

 

그러나 이는 양자택일(兩者擇一)이 아닌 주종관계(主從關係)의 문제입니다.

하느님이 먼저고 돈이 다음입니다.

사람이 먼저고 돈이 다음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주인이고 돈은 종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른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만이

하느님과 돈, 이상과 현실 전체를 보면서 올바른 분별을 가능하게 합니다.

기도하지 않아 탐욕에 빠져 분별력을 상실하면

돈이 주인이고 하느님은, 사람은 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른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는
로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입니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항구히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칠 때
저절로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의 뜻에 맞게 되고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 간절한 마음을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에게
항구히 당신의 뜻을 실천하며 살 수 있는 분별의 지혜와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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