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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쟁나면 꽃동네의 미래 [그리스도의 군대]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2 조회수392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이와 이별한지 이틀이 지나갑니다. 가슴이 찔리는 통증으로 잠에서 자주 깨어납니다. 깊이 잠을 자지 못하고 하늘이가 생각나면 이제 눈물만 흘러 내립니다.

하늘이와 헤어지던 아침날, 하늘이에게 말한디 하지 않고 뛰쳐 나왔습니다. 지금이라도 하늘이에게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도저히 무슨 말로 하늘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 줄 수 있을까요.

지난 10년 전이던가 공무원들이 봉사활동 왔다가 우리 아기들을 보고서 '도대체 이런 아기들을 돌보아 주어서 무엇하겠는가, 동물과 같다' 라는 말을 주워 들었습니다. '꽃동네 때문에 버려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게 아닌가' 하고 말들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런 중증이며 발달 장애아기들에게도 동물이 아닌 사람의 영혼이 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도 제게 물어 보기도 합니다. '하늘이가 아빠를 알아 보기는 하던가요'

그들은 모릅니다. 전혀 머리로써는 알지 못합니다. 하늘이에게 아빠 일(노가다) 갔다 올께 하면 얼굴에 슬픈기색을 띱니다. 심할 때는 신음 소리를 냅니다. 그러면 제가 하늘아, 아빠 마음 편히 갔다 오도록 웃어달라고 부탁하면 하늘이는 미소를 보여줍니다. 남들은 하늘이에게 이런 면들이 있는지 부정합니다.

왜냐하면 하늘이에게 저와 같은 '사랑의 소통'이 그들에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머리로 아는게 아니라 체험으로만 알게 되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어찌 겉 모습만 보고 사람이 아닌 동물과 같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실제를 알고 있으니 가슴이 찔리는 고통과 잠을 이루지 못하며 눈물이 흘러 내리는 것입니다.

만일 전쟁이 나면 꽃동네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지상의 삯꾼들(월급장이 직원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신부님과 수사님, 수녀님들이 남아서 보잘것 없는 이들을 보살필 것입니다. 하늘의 일꾼들도 함께 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적인 전쟁이 나면 어떨까요. 마찬가지다 봅니다. 하늘의 일꾼들은 그리스도의 군대가 되어 그들을 섬길 것입니다. 삯꾼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혹여 누군가 '전쟁나면 모두 다 죽는다' 말하겠지요. 그렇다고 그들을 내버려두고 집으로 가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끝까지 그들을 섬기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순교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육적인 전쟁을 말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영적인 전쟁을 말하고 있습니다. 꽃동네는 지상의 삯꾼들을 하늘의 일꾼보다 천하게 여깁니다. 물론 먹기 위해 봉사하는 지상의 일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늘의 일꾼(그리스도의 군대)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꽃동네 때문에 버려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는 세상의 논리를 폅니다. 그리고 꽃동네는 한사람도 버려지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며 '궁극적으로는 이런 일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방어논리로 세상에 대응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죄가 많은 곳에 은총도 많이 내립니다. 

한 사람도 버려지는 사람이 없는 세상도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는 세상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세상에게 핑계를 대고 싶지 않습니다. 즉, 꽃동네 밖이 아니라, 꽃동네 안에서 한 사람도 버려지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중증 장애아기에게도 <영적인 성 가정>이 이루어질 때가 바로 그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 되는 것입니다. 

꽃동네가 지상의 삯꾼들을 선택하고 하늘의 일꾼들(그리스도의 군대)을 자꾸 버린다면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준행한다 말할 수 있을까요. 전쟁이 나면 그 많은 식구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요. 물론 이 말의 뜻은 육적인 산술 계산만을 의미하는게 아닌 것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꽃동네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어 집니다.  하느님의 사람(성인)이 하늘이와 함께 영적인 성 가정을 이루게 만들어 준다면 한 사람도 실제로 버려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장 꽃동네적인 것입니다. 생명 문화입니다.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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