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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3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3 조회수467 추천수1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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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 마태 5,43-48


 

“하늘의 너희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확장되는 사랑의 개념>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참으로 감격스럽고,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일의 성찬례를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과 합일할 수 있는 감격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매일 우리에게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은 또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순간순간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다양한 선물과 은총은 또 얼마나 감미로운 것인지요. 늘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지낼 일입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습니다. 동전의 앞면이 있으면 반드시 뒷면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리스도인으로 삶에 부과되는 여러 가지 의무들이 참 많습니다.

 

    주일미사 의무라는데 왜 그렇게 빨리 빨리 돌아오는지 모릅니다. 주일만 되면 왜 그렇게 눈도장 찍어야 될 곳이 많은지요? 주일미사 빼먹고 나면 성사를 봐야 되는데,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성사보기가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뿐인가요? 꼬박꼬박 교무금 내야지요. 잘 못 걸리면 건축헌금으로 목돈도 내야지요. 뿐만 아닙니다. 조금만 처신 잘못하면 천주교 신자가 저런다고 손가락질 받기 십상입니다.

 

    거기다 우리 삶의 지침이자 길잡이이신 예수님께서는 요구도 참 많으십니다. 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유다인들의 생활 준거는 너무나 간단했습니다. 그저 법대로입니다. 특히 동태복수법이 강조됩니다. 누군가가 내게 잘못해서 내게 피해를 끼쳤다면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고 꼭 그만큼 을 요구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혈육들, 가족, 친척, 친구들, 다시 말해서 이웃들은 당연히 사랑을 실천하고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나 원수들, 이방인들, 큰 피해와 상처를 준 사람들, 우호적이지 않은 다른 민족들은 늘 경계의 대상입니다. 그들은 사랑의 실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과 제자들이 사마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 안 그래도 노는 물이 다른 종족, 더럽혀진 사람들로 여겼는데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자 제자들도 즉시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렇습니다. “스승님 저들을 그냥 둬서 되겠습니까?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버릴까요?

 

    제자들은 아직도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전통적인 가르침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사랑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구약시대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가족이나 동족들에게는 뜨거운 사랑을 베풀지만 나를 냉대하고 피가 다른 이민족들은 사람 취급도 안했습니다. 그저 그들은 물리치고 이겨내야 할 대상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도래로 인해 이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래 인간이 지니고 있었던 사랑의 개념을 더 크게 확장시킵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웃들에게만 한정시켰던 사랑의 실천을 나와 무관한 사람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넘어 나를 박해하고 나를 위협하는 원수들에게까지 확장시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내 사랑이 이만하면 충분하겠지, 생각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사랑이 보다 큰 사랑, 보다 이타적인 사랑, 보다 신적인 사랑으로 넓혀나갈 것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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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 사순특강
일시 :2013.3.4(월) 19:00-20:00
장소: 명동대성당 대성전
제목: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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