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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3 조회수575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23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Be perfect, therefore, as your heavenly Father is perfect.
(Mt.5,48)

 
제1독서 신명 26,16-19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6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17 주님을 두고 오늘 너희는 이렇게 선언하였다. 곧 주님께서 너희의 하느님이 되시고, 너희는 그분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분의 규정과 계명과 법규들을 지키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다는 것이다.
18 그리고 주님께서는 오늘 너희를 두고 이렇게 선언하셨다. 곧 주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그분 소유의 백성이 되고 그분의 모든 계명을 지키며, 19 그분께서는 너희를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민족들 위에 높이 세우시어, 너희가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하시고,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복음 마태 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샴푸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해외여행을 가셨다가 너무나 좋은 샴푸여서 사오셨다며 제게 선물로 주셨지요. 처음 보는 샴푸이고 또 좋다는 말에 다음 날 아침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로 좋은 샴푸일까?’라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샴푸와 달리 거품이 잘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보통의 샴푸는 어떻습니까? 조금만 사용해도 많은 거품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샴푸는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거품이 잘 나지 않다보니 제대로 머리카락을 감은 것인지 의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뒤로 저는 이 샴푸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이 샴푸를 선물해주신 분으로부터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솔직하게 말씀드렸지요.

“저 한 번 쓰고는 다시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글쎄, 이 샴푸는 도대체 거품이 나지 않아요.”

저는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샴푸는 무조건 거품이 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거품 자체가 두피를 깨끗이 하고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샴푸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거품을 많이 내는 세탁용 세제, 치약 역시 거품이 청결효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사람들의 심리가 거품이 나야 깨끗해진다고 생각하기에 화학 물질을 첨가해서 거품을 낸다고 하더군요.

우리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 그것이 꼭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좀처럼 바꾸려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들이 과연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모습일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랑에 대한 말씀을 하시면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해주십니다. 완전한 사랑을 받은 우리들 역시 완전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나만을 위한 불완전한 사랑만을 하려할 뿐,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이웃을 향한 완전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나의 틀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또한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기준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완전한 사랑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하신 하느님 아버지처럼 살고 있을까요? 아니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을까요? 완전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 하느님을 더욱 더 닮을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세상에 있는 행복의 반을 얻은 것과 같다. 행복의 나머지 반은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면 된다(인드라 초한).



교구청 사제관 앞의 앙상한 나무. 빨리 푸른잎이 나오는 봄이 왔으면 합니다.



'나'라는 명품

요즘 사람들은 참으로 명품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심리를 이용해서 짝퉁 물건들이 판을 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명품이 좋긴 하겠지요. 하지만 이 명품이 없어도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어쩌면 허영이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명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좋은 물건은 어떻게든 돋보이게 마련입니다. 형편없는 물건들로 가득한 곳에 명품 물건이 있다면 딱 눈에 띠일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 명품이 잘 보이게 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어떤 형제님께서 자신의 아내에게 “왜 당신은 다른 사람들처럼 명품을 사지 않는 거야?”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내는 아주 간단히 답변을 했습니다.

“내가 브랜드니까.”

자기 자신이 명품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다른 명품 때문에 명품인 자기 자신이 가려질 수 있기에 명품을 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우리 각자 각자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명품입니다. 그런데 굳이 나를 돋보이지 못하게 하는 다른 명품이 필요할까요? 그러한 명품들로 인해 내가 가려진다면 ‘나’라는 명품이 얼마나 아깝습니까?

세상의 명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들에 집착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명품인 내 자신을 더욱 더 사랑하고 그 사랑을 이웃들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 모습이 바로 완전하신 하느님을 닮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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