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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육 합일론으로 본 '원수'라는 개념
작성자김영범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3 조회수32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원수를 사랑하라 "


너무도 유명한 성경 귀절입니다.

바로 이 말씀 때문에 예수님께 관심 가진이들... 역사를 통털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씀을 각도를 약간 틀어서 옆에서 한번 바라 보고 묵상해 보겠습니다.

근대 산업화 이후 우리나라 자녀 교육의 특징은 철저하게 '이원 대립론'(이분법)에 근거

를 두고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든다면...


 --학과 성적이 좋으면 善이고 그렇지 못하면 惡이 되는 현실 (행복은 성적순)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성공 하고 그렇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 다는 현실,

--대학을 졸업 하더라도  반드시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


 이 모두가 다 '성공은 좋고' , '실패는 나쁘다' 는 '이원 대립론'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한번의 실패는 영원한 실패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 뒤에는 '나쁘다'가 아니라

'또 다른 기회다' 라는 말이 붙어야 합니다.

실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성공에 다가 갈 수 있는데도 우리는 실패를 죄악시 하는 문

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특수 현상은  다른 선진국 과는 달리 일제시대와 전쟁의 불

행을 겪다가 갑자기 산업 문물이 밀물처럼 들이 닥쳤기 때문에 검증 과정 없이 기존에

있는 쉬운 '이원론'(이분법, 이원 대립론) 이란 잣대를  외세 문명에 들이 댈 수밖에 없었

으니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산업 혁명과 민주주의의 과정을 거쳐  적응된 산업화를 우리나라는 마

치 음식을 폭식 하듯이 무차별 무분별 하게 받아 들였지요...


 그러다 보니 근대 초기의 '교육 제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공부는 좋은 것 , 노는 것은 나쁜것...'

 이런 식의 '이원 대립론'이 만연 하였습니다.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놀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나쁜것이냐에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 자체가 우리나라의 특수한 근 현대화 시대의 불가항력적 과정이었

다 라고  하더라도,

문제는  이원론의 기초인 '무엇이...?' 라는 화두 에만 지금 이 세대 까지도 골몰 하다 보

니 지금 시대에 우리 주변을 보면 나의 것과 다른 것은 사방 팔방이 '원수들' 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원수가 문제이다'... 이런 식입니다.

하나의 원수를 용서할 겨를 도 없이 또 다른 원수가 튕겨져 나옵니다.

이 '원수' 라는 개념... 누가 만들었습니까? ... 우리가 만든 것 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원수를 만들어 " 너희는 우리의 원수다. 그러니 너희를 미워 하겠다! " 하

는 것이지, 원수가 스스로 "우리가 너희의 원수다. 그러니 우리를 미워해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 해야 합니다.


한 술 더 떠서, 이렇게 생긴 반대 급부인 원수들을 그냥 사회에서 매장 시키다가 양심에

꺼리끼면   '희생자'라는 좋은 말로 포장시켜  사회에서 발언권을 축소 시키려는 분위기

가 만연 되어 있다는 것이 통탄 스럽 습니다. 극빈자에 (꼭 경제적 면에서만은 아니라 여

러 차원의 극빈) 에 대한 권력자들의 모습이  더욱 그러합니다.


 어쨋든 이러한 이분법적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대한 민국 슬픈 현실과 습관은

너무도 심각 합니다.

내부의 합일과 통합을 무시한 새로운 시도는 머지않아 파탄에 이릅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지속적 성장'을  중요시 하는 시대에 합일과 통합의 시도이야기

를 왜 자꾸 하냐구요?

50년 이란 단 시간에 이룬 산업화와 민주화를 부정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먼저 인간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구체적 논쟁이 치열 했을때

'이원론'이 처음 대두 되었다고 합니다.

즉, '인간은 성경 기록 처럼 '영'과 '육'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  영은 '좋은 것'이고 육은
'나쁜 것'이다. 그러니 육은 철저히 죄악시 하여  버려야 한다.' 라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그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기준되는 근거란 것이 아무리 찾아 보아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교도권도 없이 성경을 그렇게 해석 하고 마음내키는 대

로 설정 한 것이지요. 아마도 초기 전제 군주의 확립을 위해 ' 나는 왕... 절대 선'  ' 너희는
어리석은 백성'그러니 왕에게 무조건 복종 할 것!....  이라는 인식을 심기에 충분한 이론

이었을 것입니다. 이 이원론이 계속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념론' 으로 진화 하였다

고 봅니다. ' 경험론'이니 '합리론'이니 하는 것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래서  관념론에 대립하여 나온 이론이 바로 '유물론' 입니다.

 유물론은 이원론의 입장과 대립적으로 '영'의 존재 자체를 철저히 부정 하였습니다.

' 인간은 물질이다. 그러므로 왕이나 민중이나 선악의 개념으로 다를 수 없다' 는 이론

입니다. '

당연히 보수적인 이원론자의 입장에서 볼 때, 유물론자는  '죄인'  또는 ' 원수' 일 뿐이었

지요.  나중에 유물론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사상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다가 훗날 마침내  인간이란 영과 육의 온전한 합일체라는 '영육 합일론' 이 보편적

진리로 받아 들여 졌습니다.  '육'라는  것은 선도 악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

이라는 이론이 대두 되기 시작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만드실 때  두가지 재료( 영과 육)를  '합일' 시키셨습니다.

여기서 주의 할 점은 '혼합'이 아니라 '합일' 입니다. 그냥 대충 섞지 않으셨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대충 섞으셨지만 '인간'만은 심혈에 심혈을 기울여  제일 마지막 6일째 되

는 마지막 무대에 자신 있게 등장 시키셨습니다.  



절대로  '악'이 '선'으로  될 수는 없습니다 (교리서).

유물론 자체가 착한 이론으로 변모 될리는 없지요...

하지만 이러한 '영육 합일론'의 입장에서 볼 때 이원론에서 말하는 인간의 육체를 무조건
죄악시 하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님에 분명 합니다.

그 이원론의 의도는 육체를 죄악시 하는것 자체가 아니라, 영과 육의 인간 구성 합

일을 다시 둘로 쪼개어 영원히 나누어 버리는 의식의 만연을 통해 왕권과 민중들도 영원

히 둘로 나누려는 의도였겠지요.


꼭 '인간'의 예 뿐만이 아닙니다.

인간의 집합체인 '사회'의 현상도 마찬가지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앞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가 아니라 '왜' 또는 '어떻게' 라는 관점에서 해석 되어야 합니다.


공산권이 무너져서 온 세상에 평화가 온것 같지만 아직도 신자유주의나 테러 같은

사회악의 세력이 만연 한 이 시대는 완전한 시대가 아니라 완성 되어가고 있는(교리서)

시대 라고 봐야 합니다.

어차피 역사의 아이러니를 해결할 방법은

각종  사회적 현상에 이러한 '(영육)합일론'   입장이 견지 되어야 해답이 나옵니다..

그래야 선이 악을 처단하고,  악이 악을 포기하는 시대가 옵니다.

그렇지 않고 '절대 진리, 자칭 선' 이라는 가장 하에는 오히려 악을 그대로 악으로 남게하

는 오류를 범할 여지가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참 어려운 요구 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인간 논쟁'의 역사를 볼 때도 확연히 드러 나듯이

그 '하느님 외엔 있지도 않은 절대 선'의 기준을 우리 쪽에서 원수 쪽으로 조금만 옮기면 

'원수 사랑'이란 그렇게 불가능 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바로 선이 악을 진정으로 포용하는 자세입니다. 


교회와 세상을 갈라 놓고 교회쪽으로 세상을 불러들이려는 시도 

즉, 세상을 교회의 원수라고 보는 것에서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선교하는 신앙으로 바꾼 것이 또한 제 2차 바티칸 공의 회

정신
이기도 합니다.
 

어렵게 생각 할 필요 없이....

바로 예수님께서 그러하셨지 않습니까!!

죄인들 속에 들어가셔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셨습니다. 


2013년도에도 곧  부활 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과 사탄을 쳐이기신 승리의예수님으

로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 의미로 살펴 묵상 하였으면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죄많은 인간을 어떻게 속죄 하셨는지....

나아가 율법주의자들,바리사이들,사두가이들의 위선 즉, 지금으로 따지면 여러가지 사

회 악들을 어떻게 포용하셨는지를  묵상 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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