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4 조회수580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3년 2월 24일 사순 제2주일



Then from the cloud came a voice that said,
“This is my chosen Son;  listen to him.”
(Lk.9,35)

 
제1독서 창세 15,5-12.17-18

 
그 무렵 하느님께서 아브람을 5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6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7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이다. 이 땅을 너에게 주어 차지하게 하려고, 너를 칼데아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이다.”
8 아브람이 “주 하느님, 제가 그것을 차지하리라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자, 9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삼 년 된 암송아지 한 마리와 삼 년 된 암염소 한 마리와 삼 년 된 숫양 한 마리, 그리고 산비둘기 한 마리와 어린 집비둘기 한 마리를 나에게 가져오너라.”
10 그는 이 모든 것을 주님께 가져와서 반으로 잘라, 잘린 반쪽들을 마주 보게 차려 놓았다. 그러나 날짐승들은 자르지 않았다. 11 맹금들이 죽은 짐승들 위로 날아들자, 아브람은 그것들을 쫓아냈다. 12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17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18 그날 주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집트 강에서 큰 강 곧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준다.”


 
제2독서 필리 3,17─4,1

 
17 형제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다른 이들도 눈여겨보십시오. 18 내가 이미 여러분에게 자주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데,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9 그들의 끝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합니다.
20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21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키실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4,1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복음 루카 9,28ㄴ-36

그때에 28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29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30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32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33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34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35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36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우리 동네에는 다른 곳에 비해 기름 값이 저렴한 주유소가 있습니다. 그곳은 운전수가 스스로 주유를 하는 셀프주유소로, 겨우 리터당 1~20원 저렴한 것이 아니라 웬만한 주유소보다 1~200원까지 저렴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합니다. 그러다보니 근처의 주유소들은 얼마 못가 기름 값을 내리기 시작하더니만, 요즘에는 문제의(?) 셀프주유소보다 딱 10원 비쌉니다. 그렇다면 이제 사람들은 어느 주유소를 이용할까요? 10원이라도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이용할까요? 아니면 10원 더 내고 주유원이 기름을 넣어주는 편한 곳을 이용할까요?

저는 다른 주유소에서 가격 인하 정책을 써서 이 셀프주유소가 곧 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주유소보다 더 잘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주유하는 것을 그렇게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푼이라도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스스로 하는 것과 남이 대신 해주는 것. 과연 어떤 것이 더 행복할까요? 사실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은 불행하다고 합니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로 군 생활을 들 수가 있지요. 대한민국 남자라면 의무적으로 군 생활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남자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이 군대라고 하지요. 그래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악몽이 다시 군대에 가는 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신이 선택한 길은 어려워 보여도 행복해 합니다. 등산을 생각해 보세요.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요.

‘어차피 다시 내려올 건데 왜 땀 흘려 올라가는 거야? 다리도 아플 텐데....’

바로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어도 행복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 안에서도 당연히 스스로 선택한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세상의 유혹은 편하고 쉬운 일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가 시작한지도 벌써 2주가 되었습니다. 첫 주에는 우리들의 유혹에 대해서 그리고 이번 주에는 쉽고 편한 것에 안주하려는 우리들의 마음을 바꾸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산에 가신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십니다. 특히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존경하는 모세와 엘리야도 그 자리에 함께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제자들은 어떠했을까요? 당시 어렵고 힘들게 전교활동 하던 것을 제쳐 두고 이곳에 안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대표로 말하지요.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는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소리가 들렸고, 곧바로 산에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편하고 쉬운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들어도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유혹하고 있는 편하고 쉬운 길만을 선택하려는 어리석음을 이제 버려야 할 것입니다. 비록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주님의 뜻이 담겨 있기에 우리 스스로 기쁘게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길이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는 은혜로운 사순시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미덕이 아니다(G.K.체스터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자유공원. 추워서인지 사람이 없어요.



나를 인정하고 귀하게 여기자.

전에 있던 성당에서 어떤 학생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신부님, 사람들은 저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 집에서도 제게 관심을 갖는 가족이 없고, 또 학교나 성당에서도 저는 늘 혼자에요.”

그런데 저는 이 친구에게 “너는 너를 사랑하지 않니?”라고 물었지요. 사실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도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기쁘지요? 단순히 공짜로 하나 얻었다는 생각 때문에 기쁠까요? 아닙니다. 그보다는 나를 인정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보상해준다면 어떨까요? 저는 오래전부터 제 자신에게 스스로 선물합니다. 바로 이런 마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책을 줍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잘 지냈어. 그러니까 책 사 준다.’

‘이번 달은 왜 이렇게 형편없이 살았니? 다음 달은 열심히 하라고 선물로 책 사 준다.’

한 달이 지나 책을 받을 때면 기분이 무척 좋아집니다. 비록 제 자신이 저에게 선물을 하는 것이지만, 어떻게든 보상을 받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보상의 힘으로 한 달을 또 열심히 살자고 스스로 다짐하고 힘을 냅니다.

남이 나를 인정하기보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보상해주어야 합니다. 사실 내 삶에 있어서 가장 귀한 사람은 내가 아닙니까?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데, 다른 누가 나를 귀하게 여기겠습니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