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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람’의 아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5 조회수623 추천수9 반대(0) 신고


2013년 다해 사순 제2주간 화요일

 


<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복음: 마태오 23,1-12








역사를 보면, 말을 잘 해서 좋은 면으로든 나쁜 면으로든 역사를 바꾼 인물들이
많습니다.

역사 안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인물들로는, 에이브러험 링컨, 마하트마 간디, 프랭클린 루스벨트, 윈스턴 처칠, 존 F. 케네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반면 허약하고 왜소한 외모에 끼니 걱정하는 가난한 화가였을 뿐인, 하지만 대중 앞에만 서면 청중을 홀리는 화려한 언변으로 연설을 들은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자신의
열렬한 추종자로 만들어버렸던 악명 높은 히틀러도 있습니다.

그런데 히틀러를 독일 총통으로 만들고 그의 입이 되어주었던 히틀러보다 더 언변이 뛰어난 인물이 있었으니, 그 인물이 조셉 괴벨스란 당시 독일 선전장관입니다. 그는 언론을 장악하여 ‘말’로써 모든 독일인들을 어처구니없는 전쟁과 학살의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가 한 말 중에, 당시 독일인들을 홀리기 위해 사용한 방법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어록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거짓말은 처음엔 부정되고, 그 다음 의심받지만, 되풀이 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

끝까지 굽히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국민이 그 거짓말을 계속 듣다보면 결국 그 거짓말을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을 뿐. 그리고 그들은 그 대가를 치루는 거다.”

어차피 자신들을 국민이 뽑아놓은 것이니, 결과에 따르는 대가도 국민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대중은 여자와 같아 자신을 지배해 줄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여자는 약한 남자보다 강한 남자에게 지배를 받는 것을 원한다.”

자신들만이 확실하게 나라를 이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강한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언론은 정부의 손 안에 있는 피아노가 돼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론은 장악하여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열광시키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어떤 대상에 대한 미움이나 증오를 자라나게 하여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왕 거짓말을 하려면 될 수 있는 한 크게 하라. 대중은 작은 거짓말보다는
큰 거짓말을 잘 믿는다. 그리고 ... 그것은 곧 진실이 된다.”

작은 거짓말은 의심받습니다. 그러나 어머 어마하게 큰 거짓말은 ‘그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사람들은 쉽게 믿어버리게 됩니다.

 

“국민을 다스리는 데는 빵과 서커스면 된다. 대중은 이해력이 부족하고
잘 잊어버린다.”

이것이 우민정책의 기본입니다. 사람들은 당장 배가 부르면 만족하고 다른 것은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괴뵐스의 어록을 보면서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로마시대가 생각나기도 하고, 나치정권이 생각나기도 하며, 현 시대도 정치는 변하지 않고 많은 면에서 이 법칙이 적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에 가면 콜로세움이란 곳이 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서커스장입니다. 그 곳에서는 피 튀기는 혈투가 벌어졌고 백성들에게 빵이 던져졌습니다. 로마 지배층은 그것으로 자신들의 모든 부귀영화의 대가를 끝내버렸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군부독재를 하고 있는 자신에게 오는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프로야구를 도입하였습니다.
우리는 야구에 열광하며 모든 것을 잊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남미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가난합니다. 그 이유는 지배자들이 선거철만 되면 가난한 백성들에게 빵을 주고 서커스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누구 때문에
가난한지도 모르고 또 그 사람들을 뽑아줍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길 사람들이 진실한 사람들인지 거짓 위선자들인지 분별하지 못하면 그 대가는 결국 자신들이 지고 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꼬집으십니다.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선자들의 특징은 잘 보이려고만 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공포를 주고 힘을 자랑하고 또 순간적인 즐거움을 주며 잘 보이려고만 노력합니다.
이것이 위선자들의 특징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선자가 아닌 사람의 특징인 무엇일까요? 위선자들은 스승이라 불리기 좋아하고, 인사받기 좋아하고, 아버지라 불리기 좋아하고, 높은 자리 앉기를 좋아하지만, 진실한 사람은 자신을 들어 높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당신 자신을 지칭할 때는 스승도 아니요, 아버지도 아니요, 하느님의 아들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사람”의 아들이라고만 하셨습니다.

이것이 위선자와 진실한 사람의 구별법입니다. 누구든 자신들을 들어 높이고, 힘을 과시하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들입니다. 혹은 내가 그러고 있다면 나도 위선자입니다. 진실한 사람은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인정받았음을 양심으로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를 높일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도 위선자가 되지 않기 위해 위선자들처럼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높이는 언행을 삼가야겠습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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