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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신을 낮추는 이가 결국은 높아진다/신앙의 해[9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6 조회수525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예루살렘 십자가의 길 12처

자리가 높아지면 웬만한 사람은 착각을 한다.
‘대단한’ 사람이 된 줄로 여긴다.
사람은 ‘그대로’이고 자리만 높아진 것인데 그걸 잊어버린다.
그래서 고개를 숙이려 하지 않는다.
점차 ‘마음의 고개’도 숙이지 않고 ‘뻣뻣한 사람’으로 바뀌어 간다.
‘알맹이 없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명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필요 이상의 것을 소유하려는 게 심리일 게다.
사람들에게 관심과 호감을 받으려면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치장해야만 되는 줄 안다.
내적으로 비어 있는 사람일수록 이렇게 늘 남의 눈을 의식하며 이런 행동을 한다.

누구나가 다 ‘자신의 자리’가 분명히 있다.
영어로 ‘이해한다.’라는 이 말은 ‘언더스탠드’(understand)이다.
직역하면 ‘아래에 서다.’이다.
상대에게 맞추어야 이해가 가능해진다는 암시이리라.
그 자리에 ‘어울리게’ 사는 것이 겸손일 게다.
신앙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내적인 겸손’이다.
겸손이 없는 행동은 결국 겉꾸밈으로 흘러 금방 그 힘을 잃고 만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그 이유가 이렇게 다 있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9-12)’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높은 지위나 명예는 많은 사람이 지향하는 목표이며 때로는 삶의 자극제가 된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정당하고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에 따른 것이어야 할 게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남들에게 칭찬이나 인정을 받고자 한다.
그러나 그게 자신의 이익과 욕심만을 채우려 할 때는
결국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도 오래 지탱되지 못한다.
남을 위해 살아가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아 몸도 더욱 건강하게 될 게다.
그리고 조건 없이 봉사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지만 봉사하면서 얻는 기쁨과 보람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종교 박람회장이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수많은 종교가 있다.
너무 많아서 이렇게 수많은 종교가 있기에
오히려 종교적 가치들이 점점 퇴색하는 것 같다.
갈수록 부자와 권력을 지닌 이들이 향락과 물질적 풍요,
자기 것만 챙기려는 이기심으로 다른 이들을 짓밟고 무시한다.
죽음의 문화가 확산되어 태아를 죽이고 자살과 살인이 속출하고 있다.

자신을 낮추려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높이려는 종교인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종교적 가르침을 실천하기보다 오히려 돈과 명예, 육체적 쾌락만을 찾는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종교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등치기도 한다.
‘믿는 사람들이 더하다.’라는 말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네 모습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우리 자신부터 회개하자.
우리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착실한 믿음의 삶을 살자. 
 

‘인지천산 불여 천지일산’(人之千算 不如 天之一算)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천 번’을 계산해도 하늘이 ‘한 번’ 계산함만 못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하늘이 한 번 봐주는 것에 못 미친단다.
하늘의 힘이 개입하기에 그럴까!
신앙의 해다.
예외 없이 누구나 자신을 낮추는 이가 결국은 높아질 것이라는 하늘의 뜻을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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