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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만 의지하면 은총도 커지리라/신앙의 해[100]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7 조회수385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림 : [이스라엘] 예루살렘 벳자타 연못

20세기 중반 미국 사회에서 소수 민족이 차별 없이 잘 살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대인 엄마들은 너도 나도 아이들을 의사나 변호사로 만들고자 했다.
유대인 엄마들이 자녀의 신분을 상승시키기 위하여 택한 수단은 무엇보다 공부였기에.
이 유대인 어머니의 극성과 치맛바람은 ‘Jewish Mother’라는 용어가 유행하였다.
 

‘극성 엄마 또는 치맛바람이 센 엄마’를 빗대어
한때 미국 유대인 사회에서 이런 유머가 유행하였다,
‘유대인 엄마가 두 어린 아들을 데리고 거리에 나갔다.
지나가던 이가 아이들이 몇 살이냐고 물었다.
극성 엄마의 대답이 가관이다.
“의사될 아이는 세 살이고 변호사 될 아이는 두 살입니다.”라고.’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마태 20,20-21)'
 

어느 부모나 자녀가 잘되기를 바랄게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자신의 아들이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사고 청한다.
높은 두 자리를 자신의 아들에게 달란다.
다른 열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불쾌하게 여긴다.
그들도 여전히 높은 자리를 욕심내고 있었던 것일까?

요즘 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의 가장 큰 관심거리도 자녀의 공부다.
그런데 남보다 공부를 잘해서 취직이 잘되는 학교에 가서,
졸업을 해서는 좋은 직장을 얻고, 거기에서 돈을 많이 벌어 큰 집에서 살고,
좋은 차를 타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 되어 버린 듯하다.
인격적으로 인간의 도리를 배우고자 공부하기보다는
돈을 벌고 출세하는 방편으로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이러다보니 사람들은 점점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게 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서 간혹 거짓과 부정이 끊이지 않는다.

자녀가 출세하고 돈을 잘 번다고 해서 잘 키웠다고 할 수는 없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남을 짓밟고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남에게 봉사할 줄 아는 사람,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며 함께 살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으로 자녀를 키워야 자녀를 잘 키운 것일 게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가치관이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은 치열한 경쟁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 속에 사는 우리에게
늘 새로운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을 위한 어머니 마음은 다 똑같은가 보다.
예수님께도 두 아들의 어머니가 다가가, 이른바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또 장차 닥칠 고난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두 아들을 바쳤으니 나라를 세우면 아들들에게 한자리 좀 달라는 것이다.

부모의 처지에서 보면,
자식은 자신의 생명과 같아서 누구나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애착이 지나치면 오히려 자녀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
자녀는 하느님께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땅에 보내신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아이들을 부모에게 하느님의 이름으로 위탁한 것이지,
자녀가 부모의 ‘완전 소유물’은 아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소유물이 되다보니까 그 아이들 인생이 왜곡되어지는 게다.

우리 어른들이 하는 말 가운데 ‘사람은 제 먹을 복은 타고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하느님께서 인간 생명을 이 땅에 보내실 때는
뜻이 있고 보살핌이 있다는 것이다.
내 배에서 나왔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자식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하느님께 자녀를 맡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신앙의 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자녀의 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인생 전체를 두고 자녀를 바라보자.
부모가 자녀를 주님께 맡길수록 자녀에게 주어지는 은총도 커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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