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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27일 수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27 조회수49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3년2월27일 수요일 복음묵상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태오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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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기다’라는 말은 사실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간단히 말하면 힘이 없는 자가 힘있는 자를 위해 보여야 할 태도라는 의미가 강했다.
그래서 섬김을 받기 위해서, 국가도 민족도 개인도 힘을 키우려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 세상의 역사였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섬기러 오셨다 한다.
이 세상 사람들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신 것인지도 모른다.

그 섬기고자 했던 이들의 몸값으로 목숨을 내놓으신 예수님의 삶.
하지만 그 엄청난 몸값의 지불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더욱 섬김을 받는 자의 자리에 서려고 미쳐가고 있다.

섬긴다는 말이 아름답게 들리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그것은 힘이 없어 굴종하는 비굴의 모습이 아니라, 힘이 있기에 내어줄 수 있고
머리를 숙일 수 있는 여유여야만 한다.말 그대로 지는 것이 아니라, 져주는 것이다.
서로를 위해 져줄 수 있는 사회와 사람들, 서로를 위해 양보하고 섬기려는 사람들이
결국 서로를 위한 가장 아름다운 사회와 개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시다.

여기서 말한 힘이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이들, 마음으로 살려고 하는 이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 강해진 이들, 삶의 참된 의미를 알고 따르려는 이들,
삶과 죽음을 같은 시간대에서 볼 수 있어 영원을 지향하는 이들이 가질 수 있는 힘이다.
즉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다.

인류의 역사는 늘 행복을 찾아 달려왔다. 하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전쟁의 역사였다.
잊어서는 안 된다.
너무 아름다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세상을 보여준 이들은,
사실 세상의 힘의 논리가 아닌,
마음으로 살고 마음으로 관계들을 섬기려 했던 이들이었다.

섬기라 하신다.
내가 너희를 섬기니 너희도 서로 섬기는 사람들이 되라 하신다.
그러면 행복의 참된 맛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섬기는 마음이 있는데 어떻게 나눔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불의하게 죽어가는 이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어떻게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그분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나부터 시작해 보는 거다.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로 섬긴다는 말을 이해하고 살아보는 거다.
일상에서 만나는 하나 하나의 만남,
그 안에서 섬기는 삶이 섬김을 받는 삶보다 아름다워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만들어 보는 거다.

섬기라는 말은 결국 ‘제대로 사랑하라’는 말임을 다시 한 번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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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빛과 위안이 되십시오!” (요한 바오로2세)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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